TV 방송과 철강의 역할
1897년 독일의 브라운(Karl Ferdinand Braun)이 CRT(Cathode Ray tube)라 불리는, 소위 브라운관을 발명하면서 TV라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가 탄생하였다. 최초의 TV 방송은 1936년 영국 BBC가 시작하였으며, 이후 1954년 미국에서 Color TV 방송이 시작되었다. 1998년부터는 미국과 영국에서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어 전세계 방송기술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추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초기 흑백 브라운관에서 컬러 브라운관 그리고 PDP, LCD 및 LED 같은 평면 TV로 수신기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철강업계도 섀도우 마스크(Shadow mask)나 각종 방열(放熱) 강판 같은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림1> Tokyo Tree 조감도 및 높이별 형태

자료: http://www.tokyo-skytree.jp/
디지털 사회, 더 높아진 송출 높이
한편 전파를 수신하는 것뿐만 아니라 TV 방송을 어떻게 송출할 것인가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이러한 송출 시설을 만드는데 있어서 철강은 핵심 소재라 할 수 있다.
특히 도시지역의 경우, 마천루(skyscraper, 摩天樓)라 불리는 초고층 건물이 많이 건립됨에 따라 기존 송출시설의 높이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실제로 1958년 일본 도쿄에 건립된 도쿄타워는 높이가 333m에 이르는데 무려 철강재가 4,000톤이나 사용되었으며, 현재 방송 전파를 송출하고 있다. 한편 2011년 7월 아날로그 방송 중단에 따른 전면 디지털 방송에 대비하여 스카이 트리(Sky Tree)로 명명된 지상 634m 높이의 새로운 송출탑이 건립 중이다. 이 스카이 트리는 200m급의 초고층 시설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전파를 송출할 수 있다고 한다. 2012년부터 디지털 방송을 송출할 스카이 트리가 완공되면 수신기가 작아 건축물에 의한 전파 방해 영향을 받기 쉬운 휴대전화 등의 기기에서도 지상파 디지털 방송 시청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세계를 대표하는 송출탑들
그렇다면 가장 높은 송출탑은 어디에 있으며 몇 미터나 될까? 역사상 가장 높은 송출탑으로 기록된 것은 바로 1974년 세워진 폴란드의 바르샤바 송출탑(Warszawa Radio Mast)으로 높이 647m에 무게가 550톤이나 된다. 하지만 1991년 보수과정 중 실수에 의해 붕괴되었다. 하지만 송출탑 중 500m가 넘는 구조물은 전세계적으로 15개나 된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가 828m이고, 그 다음으로 높은 빌딩인 ‘타이베이 101’의 높이가 508m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는 송출탑들이 많은 편이다.
<그림2> KTHI-TV 타워(미국 North Dakoda 주 소재)
.gif)
현존하는 안테나 중 가장 높은 것은 미국 다코다 주에 있는 KTHI-TV 타워로 높이가 629m이다. KTHI-TV 타워의 경우 높은 안테나 기둥을 지지하기 위한 별도의 케이블 시설이 있다. 그리고 별도의 지지 시설이 없는 송출시설 중 가장 높은 구조물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553m의 CN 타워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N서울타워(舊 남산타워)는 해발 243m의 남산 위에 135.7m의 탑신과 101m의 철탑이 건립되어 해발 479.7m에서 방송전파를 송출하고 있다.
이러한 송출시설은 단순히 방송전파를 송출하는 기능에 그치지 않고 전망시설 등을 갖추면서 도시의 랜드마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송출탑의 둥근 구 구조물 때문에 동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468m)와 같이 예술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도 디자인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