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중적인 악기, 피아노
요즘은 굳이 음악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남녀를 불문하고 어려서부터 악기를 하나 정도 배우는 것이 다반사가 되었다. 특히 여러 악기 중에서도 피아노는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다. 88개의 건반이 사람들이 듣기에 가장 적합하고 풍부한 소리를 내 주기 때문이다. 또 연주자에 따라 여운이 길거나 짧게, 센 음과 약한 음을 마음대로 낼 수 있기도 하다.
피아노의 유래와 탄생
피아노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해머로 현(Strings)을 때려 소리를 내는 피아노의 원리는 14세기경 동양에서 유럽으로 전해져 쓰인 ‘덜시머’나 ‘프살테리움’이 그 근원이 되고 있지만 피아노의 직접적인 선행악기(先行樂器)는 ‘쳄발로’와 ‘클라비코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쳄발로나 클라비코드는 습기와 온도에 약하고, 음량이 작을 뿐만 아니라 강약 표현을 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이러한 쳄발로와 클라비코드의 약점을 보완해 이탈리아 악기제조공 크리스토 포리(1655∼1731)가 1700년경 피아노를 발명했다. 피아노라는 명칭은 '피아노에 포르테(piano e forte·)' 즉, 강약을 표현할 수 있다는 데서 나온 것이다. 피아노는 바이올린과 비슷한 시기에 발명됐으나 초기에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대중화에 힘입어 알려지기 시작해 발명된 지 100년이 지났을 무렵에야 비로소 일반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림1> 피아노를 발명한 크리스토 포리

피아노 소리의 시작점, 현
피아노 소리는 건반을 누르면 건반에 연결된 해머가 현을 때리면서 발생한다. 현을 타현시켜 발생된 소리는 피아노 본체(피아노의 심장부라 불림, 나무)의 향판에 의해 공명이 생기며 그 소리가 증폭되게 된다.
이처럼 현은 피아노 소리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고, 또 현의 굵기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나기 때문에 피아노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피아노의 현은 강철로 만들어졌으며, 베이스 현은 강철 현을 구리로 감아서 만든다. 그리고 저음에서 고음으로 갈수록 현의 굵기는 얇아지고 길이는 짧아진다. 특히 피아노의 현은 기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의 현과는 달리 그 수명이 20년 이상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어있다. 한편 피아노의 훨씬 좋은 음색을 위해 현에 합금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림2> 영화 ‘피아노’의 포스터

냉간 신선 가공으로 제조되는 피아노 선재(Wire Rod)
일반적으로 피아노의 현은 대개 0.6%~0.9%의 탄소를 함유한 피아노 선재(wire rod)를 사용하여 냉간 신선 가공에 의해 제조된다. 피아노 현의 장력은 부분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90kg정도이며, 가장 강한 곳은 장력이 100kg 이상으로 피아노 1대당 현의 장력은 20톤 정도이다. 따라서 피아노 외관은 메이플(maple)과 스프르스(spruce), 마호가니(mahogany), 월넛(walnut) 등의 나무가 주로 사용되지만, 프레임은 현의 장력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주철로 제작하여 피아노 소리를 보다 강하게 증폭시키고, 현의 조율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이렇듯 철은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