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항 리버티섬에 우뚝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형물이다. 공식 이름이 ‘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세계를 밝히는 자유)’인 이 조형물은 미국 독립선언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의 독립전쟁 때 결정적인 도움을 준 프랑스가 민간차원에서 기증한 것이다.
1875년 당시 제작 책임을 맡은 조각가 바르톨디(Frederic Auguste Bartholdi)는 미국과 프랑스 양국의 우애를 상징하기 위해 프랑스에서는 동상을 제작하고, 미국에서는 동상을 올려 놓을 받침대와 동상 조립을 맡는 공동작업의 형태로 건립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작업기간 중 자금난에 봉착해 연극, 전시회, 경매, 복권 판매 등을 통해 제작 자금을 마련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10년 만인 1885년에서야 자유의 여신상이 프랑스에서 뉴욕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미국은 받침대를 세우기 위해 벌인 모금운동이 제대로 성과를 보지 못해 그때까지도 받침대 공사를 끝내지 못하였다. 결국 1년 후인 1886년 10월 28일, 1년 간의 조립 끝에 받침대를 포함한 전체 높이 92m, 여신상의 높이 46m의 '자유의 여신상'이 뉴욕항 리버티 섬에 제막되었다. 자유의 여신상은 오른손엔 횃불을 왼손에는 미국독립기념일(1776년 7월 4일)의 날짜가 적힌 독립선언서 석판을 들고 있다.
<그림1> 자유의 여신상을 제작한 바르톨디

올해로 건립 125주년을 맞은 자유의 여신상은 철강 기술사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조형물이다. 바르톨디는 거대한 동상을 디자인하기 위해 당대의 저명한 토목공학자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는데, 그가 바로 에펠탑을 디자인한 귀스타브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이었다. 다시 말해 자유의 여신상은 에펠탑이라는 거대한 철제 구조물이 나오기 위한 초석이 되었던 것이다.
<그림2>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은 얇게 두드려 편 구리판을 철골 구조 위에 씌우는 방법으로 제작되었으며, 에펠은 이 철골 구조의 설계를 담당하였다. 자유의 여신상이 초록색을 띄는 것은 외관의 구리판이 산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31톤의 구리와 125톤의 강철이 사용되어 제작된 자유의 여신상은 시속 80㎞의 강풍이 불 경우 3인치(7.62㎝) 가량 흔들리고, 횃불 부분은 5인치(12.70㎝) 가량 흔들린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된 자유의 여신상은 2001년 9·11 테러공격 후 폐쇄됐다가 2,000만 달러를 들여 보안시설을 강화한 뒤 2004년 관광객들에게 다시 개방되었다. 한편 미국 국립공원공단은 2011년 10월 28일 자유의 여신상 건립 125주년 행사를 마친 뒤, 다시 10개월~1년 정도 화재 시 필요한 비상계단 시설을 추가로 갖추기 위해 관광객의 입장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