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랜드마크
1929년 착공해 1931년 뉴욕 맨해튼에 세워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올해로 80년 된 철골 콘크리트 구조의 고층 빌딩이다. 102층 높이 381m인 이 빌딩은 1950~1951년에 62.2m의 텔레비전 송전을 위한 안테나 탑이 설치되면서 총 높이가 443.2m가 되었다.
1972년 세계무역센터(WTC)가 건립되기 전까지 41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고, 2001년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지고 난 후 다시 뉴욕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되었다. 1931년 완공 이후부터 세계 마천루의 대명사로 명성을 떨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킹콩’, ’러브어페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과 같은 수많은 영화의 배경으로도 등장하며 뉴욕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사랑 받고 있다. 창문의 수 6,500개, 화장실 2,500개, 총계단수 1860개, 엘리베이터가 65대나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현재도 연간 35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며 뉴욕의 대표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림 1>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배경이 된 영화 ‘Kingkong’의 한 장면
5만 7천여 톤의 강철이 사용된 견고한 철의 건물
1945년 미군 B-25 폭격기가 안개 속을 비행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79층에 부딪친 사건이 발생했다. 14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당한 큰 사고였는데, 건물이 건재해서 세상 사람들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철강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슈리브(Richmond Harold Shreve, 1877~1946), 램(William Frederick Lamb, 1883~1952), 하몬(Arthur Loomis Harmon, 1878~1958) 등에 의해 설계되었고, 구축 단계에서 총 5만 7천여 톤의 강철과 천만 개의 벽돌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한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상징성은 경제지표로서 활용되기도 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경제지표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뉴욕에 있는 약 200개 제조업체에 대한 사업상태, 기대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지수가 ‘0’ 이하면 경기 위축을, ‘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미국 전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지수보다 먼저 발표되기 때문에 제조업 경기를 미리 가늠하는 잣대로 이용되고 있다.

<그림 2>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야경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처음부터 뉴욕의 화려함을 대표한 것은 아니었다. 1929년 10월 ‘검은 월요일’의 증시폭락으로 시작된 경제공황은 미국 전체를 검은 그늘로 가렸다. 당시 세상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였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세계적 경기 불황을 피할 수 없었다. 입주자를 구할 수 없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빈(Empty) 스테이트 빌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40년대가 되어서야 빈 스테이트 빌딩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