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은 대표적인 글로벌 장수기업인 GE, 지멘스, 듀폰 모두 공통적으로 미래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같은 방향, 다른 길을 간 3개 기업의 현재는 다르다. 미래준비를 위한 기본 요건은 무엇이고, 그들의 성패를 가른 점들은 무엇인가?
핵심리더의 신속한 확보, 기존 사업의 지속적인 성과 실현 그리고 R&D 역량 발휘보다 사업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점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목차
1. 미래 준비의 기본 요건
2. GE와 지멘스, ‘소동대이(小同大異)’
3. 듀폰, ‘용두사미(龍頭蛇尾)’
4. 시사점
Executive Summary
○ 100년 이상 지속한 글로벌 기업은 공통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10년을 내다보는 지속적인 연구와 글로벌 기반의 개방형 R&D 체계를 갖춤
- 최근 60여 년간 포춘 500대 기업의 생존율은 12%에 불과, 변화와 혁신의 시기에는 어떠한 업종도 생존을 담보할 수 없음
- 대표적 장수기업인 GE, 지멘스, 듀폰도 ’00년 전후로 미래연구를 시작해 이를 차세대 사업으로 연결하고, 본사 R&D 기능이 외부와 협업하는 개방형 체계를 구축
○ 여러 사업군에서 경쟁하는 GE와 지멘스의 미래 준비는 비슷한 면도 있으나 新 사업 추진 면에서 독특한 차이를 보임
- GE(124년 역사)는 Future of Works를, 지멘스(169년)는 Picture of Future를 통해 연구 결과를 사업전략 수립, 중점기술 선정 및 브랜드화로 연결하고, ’14년 이후 ‘Digital’ 비전을 선포하여 사업 재편과 전문가 육성에 역점
- GE는 기술~마케팅의 협업 체계를 수립하고 Digital 사업부에 역량을 집중한 반면, 지멘스는 본사 R&D 산하 마케팅/기술/벤처투자를 통합 운영하며 全 사업부에서 Digital 관련 사업을 수행
○ 미래 대응을 일찍 시작한 듀폰은 강력한 R&D 역량을 갖추고 지속적인 실천을 이어갔음에도 사업 성과 악화로 다우 케미칼과 합병되는 아픔을 겪음
- 듀폰(214년)은 ’98년 메가 트렌드 포럼 이후 농업/산업 바이오/첨단소재를 포괄하는 ‘Integrated Science’ 회사가 되기 위해, 1만여 명의 기술 인력이 분야별 솔루션을 만들고 13개국에 고객지향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운영
- 한편, 주력 사업인 농업분야의 수익성 하락,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의 부진,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어,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투자가들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15년 말 다우 케미칼과 합병 발표
○ 3개사의 사례를 통해 핵심 리더의 신속한 확보, 기존 사업의 지속적인 성과 실현, R&D 역량 발휘보다는 사업역량 강화 등이 미래 대응의 핵심 요인이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음
- GE와 지멘스는 각기 1만 명 이상의 전문가가 있음에도 사업 리더는 외부에서 영입해 신속한 시장 진출에 초점을 두면서, 최근 5년간 사업 성과 악화 및 주가 하락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영관리도 탄탄하게 수행
- 반면, 듀폰은 그간의 성공 방정식인 ‘강력한 R&D 역량’에 매몰되어 주력 사업의 수익성까지 하락하고, 화학산업의 성공 트렌드인 ‘초대형화’를 간과하여 자체 비용/인원절감에만 주력했던 점이 실패요인으로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