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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에너지/소재

    [기고/진윤정]친환경車는 소재도 친환경이어야

    • 날짜2019.03.28
    • 글쓴이진윤정

    자동차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분 지는 이미 오래다. 지난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어서고, 시장점유율도 8.2%까지 올랐다. 이제 친환경차는 환경의식이 높은 사람들만 타는 차가 아닌, 누구나 탈 수 있는 대중화된 차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시선에는 내연기관차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며 친환경차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전기차의 친환경성은 무엇보다 주행 단계에서 나온다. 전기차 주행 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등 각종 유해한 배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으므로 청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주행 단계뿐 아니라 차를 만들고, 사용하고, 폐기하는 전 과정(라이프사이클)에서 발생한다. 전기 자체는 청정할 수 있으나 전기 생산이 어떻게 이루어졌느냐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천차만별이다.

    라이프사이클 접근은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채굴에서부터 제조, 수송,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연료와 원료 및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해 사회 전반에 걸쳐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통합 문제 해결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차 확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라이프사이클 접근과 경제성, 기술성 등의 이유로 향후 15∼20년까지는 내연기관차가 여전히 70∼80% 이상의 시장점유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내연기관차의 혁신적인 환경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 키는 차 경량화에 달려 있다.  

    연료소비효율(연비)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경량화는 차 업계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차체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는 3.8% 개선되고, 질소산화물(NOx)과 일산화탄소(CO)는 각각 8.8%, 4.5% 줄어든다. 따라서 기존보다 ‘더 가볍고, 더 튼튼한’ 소재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친환경 차 경쟁이 소재 경쟁으로 넘어온 것이다. 

    일반 중형차의 전체 무게 중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철강도 사회적 변화에 따라 친환경 소재로 거듭나고 있다. 철강사들은 강도와 성형성이 우수한 첨단 고강도강을 개발해 차체 경량화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한 제조사는 최근 출시된 신차 플랫폼에 첨단 고강도강 적용 비율을 높여 동급 평균 대비 약 50kg이나 무게를 줄였다. 친환경 차를 라이프사이클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진윤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출처: 동아일보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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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환경

    (기고문) 철강산업, 순환경제 전 과정 사고 관점에서 환경성을 보아야

    • 날짜2019.03.18
    • 글쓴이안윤기

    우리는 철을 원료로 또는 소재로 만든 제품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일터, 안식처인 아파트, 그리고 자주 건너는 다리의 기본 골격이 강재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냉장고, 세탁기, 편리한 이동수단인 자전거, 버스, 자동차 등도 철을 주요 소재로 만들고 있다. 이렇듯 산소나 물처럼 철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소재이며, 소재 측면에서 인류는 여전히 철기시대에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게 되면서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의 주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석탄 사용을 줄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석탄(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철강산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는 가까운 미래에 철강산업의 생산활동도 가급적 줄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철강산업에 대한 이 같은 시각은 적절한 것일까? 특히 저탄소, 친환경을 지향하면서 자원과 에너지 등 총자원 사용량 증가시키려는 순환경제 시대에도 유용할까? 이에 대한 답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즉, 철강 생산과정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철강산업이 환경에 일정 정도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연료·원료 채굴, 조달, 생산, 판매 및 재활용 등 제품을 중심으로 철강산업의 모든 활동 특히 철강제품이 연관산업의 환경개선에 미치는 개선을 종합한 전과정적사고(Whole Life Thinking) 시각에서 보면 철강산업은 여타 제조업 대비 매우 환경친화적일 수 있다.
     

    현재 산업활동에 대한 평가도 가동률, 생산효율 등 공정중심 분석과 함께 투입 연·원료 등 전방산업 효과와 후방 수요산업에 대한 효과를 동시에 고려한 산업연관 분석이 점차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는 산업의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전과정적사고 관점과 유사하다.
     

    실제 유럽을 중심으로 ‘70년대 후반부터 사후적관점의 평가를 보완하여 제품중심으로 모든 경영활동의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기법이 새롭게 개발되었다.
     

    국제표준기구(ISO)는 이를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품의 환경성 검인증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또한 EU도 전과정적 사고를 반영한 ‘제품통합원칙(IPP, Integrated Product Policy)’선언 후, 8대 법규를 적용중이며, 나아가 철강산업을 포함한 다수의 업종을 대상으로 전 과정 검인증제도를 20년을 전후하여 적용을 추진중이다. 그리고 OECD는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전과정적 사고에 기반한 국가 간 교역통계를 수년전부터 축적해 오고 있다.
     

    국제사회의 흐름을 고려할 때 철강산업에 대한 환경성 분석결과도 생산의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 제품생산의 전과정적사고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실제 일부 연구결과를 보면, 철강은 경쟁소재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또한 친환경적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확인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자체 무게를 10kg 감소시킨다면 연료효율은 2.5% 개선되며, CO2와 NOx를 각각 4.5%. 8.8%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는 철강제품 생산단계의 온실가스 기여도는 15%~30%이고, 사용단계에서 70~85% 수준이라는 Wrold Auto Steel 분석결과와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철강재의 긴 수명으로 건물인프라, 기계, 자동차 수명을 각각 약 50년~100년, 10년~20년, 15년 등 오래기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경쟁소재 대비 불순물 제거가 쉬워 재활용성이 매우 우수하다.

    이처럼 제조, 사용, 폐기 등 전과정적사고 관점에서 철강재는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다. 특히, 풍부한 철광석 매장량과 철강재 생산과정의 산출물인 슬래그는 시멘트를 대체할수 있을뿐만아니라 비료로도 활용되어 농산물의 생산량증대에도 기여하는 등 철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순환경제 시대의 산업경쟁력은 경제적 수익성과 함께 환경의 건전성 특히 재활용성 등 사회적가치를 종합 평가하는 ‘지속가능경쟁력(Sustainable Competitiveness)’ 에 의해서 영향을받을 것이다.
     

    따라서 일부에서 제기된 "철강산업은 공해산업이다. 미세먼지의 주범은 철강업이다"는 식의 인식과 주장은 사후적 관점 등 제한적인 분석에 근거하고 있으며 또한 전과정평가라는 과학적 분석에 의해서 보완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의 한 면만을 강조한 주장은 제조업의 근간인 철강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이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의 경량화 40% 이상 기여한 철강업계의 경량화 및 환경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새로운 전과정사고 관점에서 이해한다면 순환경제 시대에도 철은 산업의 쌀로서 위상을 바뀌지 않을 것이며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큰 기여를 할 것이 자명하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안윤기 상무
    출처: 철강금속신문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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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산업일반

    ‘중국=세계 하청 공장’ 공식이 틀린 세 가지 이유

    • 날짜2019.03.05
    • 글쓴이심상형

    철강 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다. 한 나라의 산업구조가 얼마나 건강한 지를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중국도 다르지 않다. 전형적인 국유 산업인 제철은 생산 과잉, 시설 노후화, 덤핑 수출, 비효율을 상징했다. 그런 중국 철강 산업에 요즘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된다. ‘스마트 제조’가 핵심이다. 중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4차산업 혁명의 물결이 철강산업에까지 퍼지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중국 제철 공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미중 무역전쟁의 포성이 처음 울린 곳이 바로 철강 산업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3월 중국산 철강재에 25%의 관세 부과로 포문을 열었다. 중국 철강업체의 미국 판매 법인 대표들을 스파이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과잉생산, 이에 따른 밀어내기식 수출이 문제였다. 지난 2015년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1억2000만t이나 됐다. 당시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두 배에 가까운 엄청난 규모다. 수출 물량은 전세계로 넘쳐났다. 미국은 즉각 중국산에 522%의 폭탄 관세를 부과하며 시장방어에 나섰다. 2016년 열린 미중경제전략대화는 물론 G20 회의 테이블까지 중국의 철강 과잉 문제를 올려놓고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철강 과잉 생산은 결국 무역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내우외환에 처한 중국 철강 산업. 여기가 끝인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지금 철강 산업 업그레이드 작업에 한껏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 시기 중국 산업 정책의 두 축인 ‘공급측 개혁’과 ‘중국제조 2025’의 주요 타깃이 바로 철강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변화는 뚜렷하다. 우선 과감한 구조조정 덕택에 과잉 생산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 대대적인 설비 폐쇄로 지난 2년간 총 3억t의 생산 설비가 폐기됐다. 환경, 안전 기준에 미달했거나 정식인가를 받지 않은 설비에 철퇴가 내려졌다. 정부가 까맣게 몰랐던 1억4000만t의 ‘그림자 설비’를 적발하기도 했다. 설비가 재가동되는 꼼수를 막기 위해 인공위성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철강 설비 능력은 13억t에서 이제 10억t으로 줄어 들었다. 1억t을 훌쩍 넘던 수출도 7000만t까지 떨어졌다. 상시적인 중국 발 공급과잉과 저가 경쟁의 고리가 끊기면서 한국 철강업계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설비 능력의 ‘치환’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지금 10억t에 달하는 설비 중 약 30%를 최신 설비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규 설비가 완공되는 2020년쯤 엄격한 환경기준에 맞는 신예 설비가 전체 생산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신규 설비는 모두 이산화황 배출기준을 35㎎/㎥ 이하로 맞춰야 한다. 2012년 최대 600㎎/㎥까지 허용됐던 것에 비하면 극적인 수치이다. 더 이상 낡고 조악한 철강 공장을 떠올리면 안되게 됐다. 그야말로 말끔한 새 옷으로 갈아입은 모양새다.
     
    둘째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결합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중국은 좀 다르다. 해마다 산업별로 대표 시범 사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한 뒤 업계 전체에 전파하는 방식이다. 지난해까지 3년째 국가급으로 선정된 프로젝트는 총 205개이다. 지방정부 역시 별도의 지역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전역이 스마트 제조 실험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오산(寶山)강철과 우한(武漢)강철이 합쳐져 출범한 중국의 대표 철강사 바오우(寶武) 스틸을 보자. 이 회사는 지금 ‘중국철강 스마트제조 4.0’ 모델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본 개발을 끝냈고 올 하반기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 공정의 스마트 팩토리뿐만 아니라 구매와 판매의 전 과정이 상호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델이다. 고객의 구매 정보가 자동으로 현장에 연결돼 원가와 납기를 고려한 최적 생산이 가능하다. 국가급 스마트 제조 프로젝트는 자동차, 가전, 부품 등 철강을 사용하는 산업에서도 40여 개가 선정돼 진행되고 있다. 바오우스틸의 스마트 제조는 지난해부터 창안(長安)자동차, 닛산둥펑자동차 등의 스마트 시스템과 연결되고 있다. 철강을 중심으로 제조업 전반에 ‘스마트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유통 분야 디지털 혁신 역시 놀랍다. 지난해 철강 전자상거래 물량은 3억t을 훌쩍 뛰어넘었다. 단순 인터넷 주문거래 서비스가 아니다. 전자상거래에 수반되는 금융, 물류, 창고, 가공은 물론 기술까지 서비스로 제공한다(그래픽 참조). 거래에서 파생되는 가공할 만한 빅데이터를 축적해 이를 고객별 맞춤 서비스 제공에 사용한다.
     
    셋째 글로벌 생산 체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해외 진출은 현지에서 철강을 자르거나 가공해서 파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에 300만t급 공장 2개(칭산강철)를 건설하고, 필리핀에 800만t급 제철소 1곳(허베이강철)도 추진하는 등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현지 공장을 인수 후 설비를 확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 철강 수입시장의 60%를 차지하던 중국이 한 발 더 나가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선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십자포화를 견디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중국 철강업은 스마트 제조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태세다. 연간 150조원에 육박하는 물량이 전자상거래로 이루어지고, 철근만 하루 300억원 이상이 선물로 거래되고 있다. 육중한 철강재가 금융 상품으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세계 철강업계에 등장했던 후발 주자가 양적 성장에 이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국내 업체가 느끼는 긴장감은 남다르다. 40%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철강업계에 중국의 내부 혁신 및 글로벌 투자 확대는 거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생태계 혁신을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돼 추진한다는 점에서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철강 산업 경쟁이 가장 치열한 나라다. 그런 중국은 지금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에는 치밀한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기업과 산업의 원활한 구조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WTO 규정 상, 정부가 나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 안이하게 들리는 이유다. 선진국에서 조차 기업들의 자율적인 연합과 공동 연구, 투자 활동의 뒤에는 정부의 정책 조율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 철강 산업의 변신은 우리 정부와 기업에게 발상의 혁신을 재촉하고 있다.

    심상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출처: 중앙일보] ‘중국=세계 하청 공장’ 공식이 틀린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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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제
    • 무역/통상

    [독자칼럼] 주역의 지혜로 보는 南北경협의 미래

    • 날짜2019.02.26
    • 글쓴이강태영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럴 때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간절한 마음에 주역의 지혜를 빌려보니 지뢰복(地雷復) 괘가 나왔다.

    첫째, 복(復)은 돌아온다는 뜻인데, 시공을 초월해 보면 남북한은 하나의 민족이라는 근본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다. 그러나 시공의 제약 속에서는 남과 북은 상호 신뢰가 많이 부족하고,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는 심리적 두려움 또한 크다.

    사실 근본은 시공을 초월했지만, 문제는 시공의 제약 속에서 벌어져 왔던 과거의 경험이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동질성조차도 분단 이후 60년 이상 동안 너무 많이 훼손됐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 논리보다는 하나의 민족이라는 근본에 대한 생각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둘째, 땅속에 우레가 있다는 것은 땅 아래에 새로운 생명이 부활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남북군사합의로 비무장지대(DMZ) 속 일부 지뢰를 공동으로 제거했음은 주역의 지혜로 나온 지뢰복괘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개성공단 폐쇄, 금강산 관광 취소 등은 이미 남북경협의 트라우마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기업의 남북경협 준비는 어떤 상황일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조차도 옛말이 된 지금, 우리가 예전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투자의 대가인 미국의 짐 로저스가 가능하다면 개인 재산까지 모두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하는 것에 비하면 우리 대기업들은 너무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것은 아닐까.

    셋째, 땅속의 우레(양기 하나와 음기 두 개)가 땅(음기 세 개)을 뚫고 성장하는 데에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하나밖에 없는 어린 양기의 생명에 상처를 주지 말고, 서로 진심으로 도와주면 새로운 생명의 싹이 확 트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남북이 공유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 제일 밑에 있는 희망의 양기가 생명력을 갖게 되면 그 폭발력은 엄청날 것이라는 믿음이다.

    결론적으로 지뢰복의 지혜가 주는 남북경협의 미래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남북관계 회복, 비정상의 정상화, 잃어버린 마음의 회복을 의미한다. 다만 희망의 씨앗도 공명정대하지 못하다면 뿌리내리지 못하고, 대지를 향한 겸손이 없다면 꽃을 피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시공 제약의 현실 속에서 올바른 균형감각을 가지고 남북 평화체제 속에서 공존과 공동번영의 근본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

    매일경제 (2019.02.26)

    출처 : http://opinion.mk.co.kr/view.php?year=2019&no=11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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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기업 구조조정의 올바른 방향

    • 날짜2018.12.12
    • 글쓴이이대상

    워크아웃을 지원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은 올해 11월13일 5년 한시법으로 부활했다. 최초 제정된 지난 2001년부터 다섯 차례나 실효와 연장이 반복되는 셈인데 현 경제·산업여건을 고려하면 보다 근본적 해법을 마련할 때가 아닌가 싶다. 

    최근 저성장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주력산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선제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최신 금융안정보고에 따르면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즉 4년 이상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전체 한계기업의 69%나 되고 7년 연속 한계기업은 2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 중 23%로 기업부실이 만성화되고 있다. 

    그런데 현행 기업구조조정제도가 부실예방과 경쟁력 제고, 나아가 생태계 혁신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필자가 기촉법 제정 이후 워크아웃 선정 및 졸업기업 재무성과를 살펴보니 재무안정성은 소폭 개선 징후를 보이나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뚜렷한 호전 양상이 없어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경쟁력 개선 여부는 불확실했다. 유사 선행연구를 살펴봐도 비슷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부실은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일시적 어려움보다 주력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얽혀 있어 개별기업 구조조정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구조조정제도의 주된 문제점으로는 사후처리 위주 운용에 따른 선제적 대응체계 미흡을 우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신용위험평가가 적확하며 시의성 있는 부실징후 정보를 제공하는지, 재무위험 외 산업·사업위험이 평가에 충실히 반영되는지 의문이라는 비판이 많다. 또한 불확실한 경영여건하에 정상기업(A·B등급)의 선제적 사업재편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나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기업 특혜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과잉공급 업종으로 지원대상을 한정하다 보니 업종제한으로 기대효과가 반감된다는 우려가 많다. 또한 주된 사업재편 사례가 주력사업 정리 이후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우수기업의 업종 전환이 확산되면서 기존 생태계 저변의 약화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촉법’ 다시 부활했지만●실효성은 의문 

    사후처리 위주 운용 머물러 부실예방 효과 미흡 

    채권회수만 골몰해 장기 사업경쟁력 훼손되기도 

    대중기·사업재편 유형 나눠 지원 차별화를 

    전문인력 투입해 사업 혁신 효과적 해법 찾고

    정책 연계 등 내실 다져 기업 자발적 참여 유도

    자본시장을 활용한 구조조정도 효과적인 수단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운용 규제, 여건 미성숙 등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운용사는 투자자 다변화를 통해 높은 연기금 의존도를 낮추고 피인수 기업에 대한 가치제고 역량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이 긴요하다.

    채권금융기관과 법원이 채무조정에 집중하면서 기업 본원경쟁력 제고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구조조정의 성패는 사업경쟁력에 좌우되는데 채권회수 극대화를 우선시하는 채권금융기관과 법원이 자산매각 등 다운사이징 위주의 구조조정에 집중하면 오히려 장기 사업경쟁력이 훼손되기도 한다. 또한 전문역량 부족으로 구조조정 기업의 사업구조 혁신에 대한 효과적 해법을 찾는 데도 한계가 있다.

    생태계 강건화 관점에서 산업정책과 구조조정 제도 간 연계가 약하고 중소기업 구조조정 지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대기업 주도의 주력산업 육성정책은 빠른 산업화에 기여한 반면 불균형적 산업구조 고착화로 대기업 부실화가 생태계 전반의 위기로 전이·확산되고 있다. 산업정책과 구조조정제도가 상호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돼야 강건한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생태계 비중, 고용 규모 등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구조조정 지원은 더욱 확대돼야 하는데 실질적 도움을 줄 만한 구조조정 및 경쟁력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은 자체역량 부족으로 사업진단이나 진로 컨설팅 수요가 많은데 정부지원 규모와 내용상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구조조정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일까. 

    구조조정제도 혁신의 관건은 선제 대응체계 강화와 생태계 차원의 통합 구조조정 방안 마련이다. 자본시장 등 민간 주도 구조조정 시장 활성화, 기활법 지원 확대와 사업재편 유형별 지원 차별화로 기업의 자발적 구조조정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 수립 등 구조조정 프로세스 전반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면서 사업재편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주채무계열제도 재정비를 통해 기업집단 부실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중소기업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내실화해 생태계 강건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내년은 우리 경제·산업계에 힘든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당장 가능한 대안부터 준비를 시작해도 결코 이르지 않다. 정부와 산업계가 협심해 더욱 속도를 내기를 기대해본다.

    3년 이상 진행된 ‘M아카데미’ 코너가 이번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고 내년에는 이 자리에 신남방 지역의 정치·역사·문화 등을 소개하는 코너가 신설됩니다. 성원해주신 독자분들과 필진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대상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출처: 서울경제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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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 '기업 시민'의 시대

    • 날짜2018.12.04
    • 글쓴이박동철

    주력산업의 동태가 심상찮다. 조선 산업에 이어 자동차 산업이 위태롭고 마치 도미노처럼 철강이나 반도체 산업 등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이 떠돈다. 관련 기업들은 이미 도산했거나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다. 차라리 호황·불황의 문제라면 기업 입장에서는 좀 쉽다. 거친 바람은 아침을 넘기지 못하고 폭우는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고 했듯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따위의 조치를 취하면서 호황을 기다리면 될지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크게 보면 기업을 둘러싼 모든 외부환경이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는 미국발 보호주의 경향에다 미중 간 헤게모니 싸움으로 글로벌 경제질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의 정치·사회 여건이나 가치관의 변화도 기존 질서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기업은 기술 및 시장과 같은 경쟁환경, 그리고 사회나 사상 등 제도적·문화적 환경 등 모든 면에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거센 바람’ 막으려 하지말고 풍차 돌려야 

    미중 갈등·보호주의 대두서 가치관 변화까지 

    경제·사회·문화적 질서 대격변, 기회로 활용 

    기업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 진화를 

    이익만 극대화하는 기업 더이상 원하지 않아 

    ‘함께 잘사는 미래’ 시대적 흐름 대응 필요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거센 바람이 불 때 장벽을 세워 바람을 막으려는 자가 있는 반면 풍차를 만들어 그 바람을 기회로 활용하는 자도 있다. 지금은 시대의 흐름과 정신이 바뀌는 거센 바람의 시대다. 모름지기 기업이라면 이를 기회로 활용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 늦여름 매미라면 매일매일 변하는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가능한 한 오래도록 존속해야 하는 존재에게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멀리 내다봐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거대한 변화의 시기에 기업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비록 그것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한 시대를 지속할 정신(zeitgeist)과 사회적 요구(시공간 차원에서의 요구)를 정확히 읽고 그 변화의 흐름에 맞추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눈앞의 증세에 집착하는 근시안적 처방보다는 오히려 기업의 본질을 되새기고 시대와 사회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돌아볼 때가 아닐까 한다. 기업(企業)에서 기(企)는 먼 곳을 응시하며 어떤 일을 준비하고 도모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행하여 천하의 백성에 베푸는 것을 사업이라 한다(擧而措之天下之民, 謂之事業·역경 계사상전 12장)’고 했다. 이렇게 볼 때 어떤 일을 행해 인류와 사회에 오래도록 도움이 되는 것을 계획하고 도모할 때 이를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이라는 도그마를 신주 모시듯 해 나만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서 힘을 쏟은 것은 아닌지, 그러다 보니 불평등 완화 등 시대정신은 망각하고 사회적 요구를 등한시함으로써 홀로 남겨지게 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조차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눈앞의 이익을 지나치게 우선해 미래세대에도 버림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추해볼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기업은 사회의 핵심 구성요소로서 지금은 물론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그것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생산해 사회 전체의 후생을 높이는 본래의 역할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이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바다.  

    한편 지난 세기 한국 경제의 조정 주체는 사실상 국가였다. 기업은 국가 정책에 부응해 경제활동을 하면 그것으로 족했다. 하지만 이제 시민사회가 경제와 사회의 주요 조정자 노릇을 하고 있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기업도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하나의 시민으로서 복무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것이 본래 기업에 법인격을 부여한 의미이며 바로 기업시민이다. 

    지금 기업이 당면한 근본 문제는 단순히 경기나 산업 수준에서의 경쟁력 문제만은 아니다. 오히려 시대정신과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 모든 유기체는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으며 진화는 환경이나 다른 개체와의 관계 속에서 진행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난관을 뚫고 미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돌파구는 기업시민에서 찾을 수 있다. 기업시민으로서 사회는 물론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미래로 향하는 기업만이 생존하고 진화할 것이다.  

    태풍의 눈은 고요하다. 그 속에 있으면 그것이 거대한 태풍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거대한 변화를 제대로 읽으려면 태풍의 가장자리나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곳에서 시대의 변화와 요구를 제대로 읽고 그 흐름에 맞춰나아가는 여시구진(與時俱進), 그리고 사회 및 그 구성원과 더불어 나아가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맞춰 변(變)해야 통(通)하고, 통해야 오래간다(久). 

    박동철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보

    서울경제 (2018.12.04)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S8C2F7F8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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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경영 전략혁신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 날짜2018.12.04
    • 글쓴이강태영

    혁신의 아이콘이던 GE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0년대 초 5800억달러를 넘어서던 시가총액은 최근 670억달러까지 내려앉았다. 글로벌 증시를 이끌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첨단기업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삼성을 보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중국은 인공지능, 3D 프린팅, 드론, 블록체인 등 미래기술 분야에서 우리를 앞서고 있다. 바이오, 증강현실, 로봇 분야도 5년 내에 추월이 예상된다. 최근 MBN 보고대회에서 `우리가 책상에서 전략을 짤 때, 중국은 이미 실행했다`고 하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우려와 아쉬움에 공감하는 이유이다. 이제 기업의 경영전략혁신에도 촛불혁명이 시급하다. 국민이 주주이고, 고객이 함께 생산하는 시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과 초지능보다 전략혁신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는 열정은 있으나, 진정 필요한 전략혁신 실행의 열정은 너무 약한 것일까.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에 유용했던 생각의 틀과 일하는 방식, 전략 방향 등을 과감히 벗어던져야 할 때다. 따스한 자본주의 4.0, 지속가능 발전, 세계시민 정신 등 기업경영의 틀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함께 몰아쳐오고 있다. 경영자, 근로자, 노조, 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전략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아니면 모두가 공멸한다. 그런데 실타래가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익숙해져버린 남의 탓과 책임 전가, 자기 이익 보호를 위한 목소리만이 들린다. 해법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20년 넘는 일본의 장기 불황 속에서도 오히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현장의 전문가들이 혁신을 이끌고 경영진이 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게임의 룰을 바꿨다는 것이다. 일상화된 공감과 소통, 신뢰와 배려가 근로자를 혁신의 자발적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소통과 공감은 전략혁신의 성패를 좌우한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관계 능력이다. 사회적 관계 능력은 적을 친구로 만들고, 경쟁사를 동업자로 만든다. 이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입장이 서로 다른데 자신의 주장만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최고경영진 생각이 무조건 옳은 것도, 다수 집단의 의견이 정답도 아니다. 어쩌면 정답은 다양한 의견 수렴의 프로세스를 통한 공감, 그 자체일지 모른다. 근로자가 경영진을 바라보는 눈높이에서 경영진도 근로자를 봐야 한다. 경영자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리더가 결정을 내리면 직원이 이를 정답으로 알고 따르게 하는 상명하복 문화는 오히려 걸림돌이다.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경영진과 현장의 근로자가 하나가 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다양한 경험이 있는 현장의 인재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도록 해야 한다. 사업전략, 경쟁전략 등 기업의 모든 전략에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성공한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일선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선언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 그룹 총수의 자리를 내려놓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결단은 신선하다. 변화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은 리더의 모습에서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읽는다.

    근로자는 혁신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

    이들의 주인의식이 떨어지고 노노 갈등의 원인으로 인식되는 한 전략혁신은 구호에 그칠 뿐이다. 오너 등 일부 경영진의 생각에 혁신의 의미가 왜곡돼서는 안 되지만 집단 이기주의에 의해 혁신이 외면돼서도, 부정돼서도 안 된다. 기업경영 전략뿐 아니라 노조의 전략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시급하다. 공감과 소통의 기업시민 정신이 전략혁신의 실행을 앞당겨줄 것이라고 믿는다.​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전문임원 사장

    매일경제 (2018.12.04)

    출처 : http://opinion.mk.co.kr/view.php?year=2018&no=756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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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 제조 대기업 떠난 자리에 스타트업 싹 틔우자

    • 날짜2018.11.20
    • 글쓴이김훈태

    최근 군산시가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조선소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북유럽 국가 스웨덴의 말뫼시를 떠올렸다. 말뫼시는 32년 전 스웨덴 조선산업의 상징이었던 코쿰스 조선소가 문을 닫은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코쿰스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대략 3만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었고 말뫼시의 실업률은 22%까지 치솟았다.  

    어려움을 겪던 말뫼시는 기업인·대학교수·노조·중앙정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시 부활을 위한 끝장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조선산업 대신 바이오·정보기술(IT)·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인력과 기술을 공급할 대학을 유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1998년에 지역 기업인들과 말뫼시가 공동으로 투자기금을 조성해 코쿰스 조선소 자리에 말뫼대를 설립했다. 말뫼대는 인큐베이팅 등 신산업 육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말뫼시가 첨단산업 도시로 부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글로벌 기업의 연구 거점들이 옮겨오면서 말뫼시는 첨단산업 분야의 일자리가 6만개 이상 새로 생겼다. 한때 23만명까지 줄었던 말뫼시 인구는 2018년 현재 34만명까지 늘었다. 
     
















    말뫼시의 전화위복●첫 단추는 ‘끝장토론’ 

    코쿰스 조선소 폐쇄로 3만명 거리로 내몰리자 

    산학연 ‘말뫼대’ 육성안 통해 신산업도시 부활 

    기업이 사라져도 ‘위대한 유산’은 남는다 

    코닥 출신 기술자·장비, 로체스터시 키우고

    노키아의 DNA, 핀란드 혁신 원동력 역할

    100여년 동안 세계 필름산업을 주도했던 코닥은 2013년 필름 및 카메라 사업부를 매각했다. 하지만 코닥은 여전히 ‘코닥의 도시’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살아 있다. 코닥 출신 기술자, 장비, 시설 등 코닥이 남긴 인프라가 스타트업을 키우는 자양분 역할을 하며 로체스터시를 부활시키고 있다. 첨단 축전지를 만드는 스타트업 ‘그래피닉스 디벨로프먼트’의 윌리엄 매케나(CTO)는 1986년 입사해 20년 넘게 일한 ‘코닥맨’이었지만 지금은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코닥의 기술로 창업했고 로체스터시에서 경제활동을 지속한다. 그런 점에서 코닥은 사라졌지만 코닥의 인력·기술·설비 등 유산은 여전히 로체스터시에 남아 있다. 

    노키아의 모바일 사업이 무너졌을 때 언론은 핀란드 경제도 함께 몰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쏟아냈지만 현재 노키아와 핀란드는 건재하고 더욱 놀랍게도 핀란드는 그 사태를 기회로 세계적인 혁신 국가로 탈바꿈했다. 

    노키아는 모바일 사업에 실패한 후 2011년부터 약 3년간 전 세계 1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퇴직자를 위한 브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창업을 하는 경우 1인당 최대 2만5,000유로(약 3,500만원)의 창업자금에 교육·멘토링까지 지원했다. 퇴직자들을 팀으로 짜서 창업 자금의 크기도 키워주고 특허까지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를 통해 약 300여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앵그리 버드’로 유명한 로비오, ‘클래시 오브 클랜’을 만든 슈퍼셀 등 세계적 게임업체가 노키아 출신이 창업한 회사들이다. 노키아 출신들이 핀란드 경제 전반에 퍼지면서 글로벌 기업 노키아의 혁신역량과 노하우도 함께 이식돼 핀란드에 벤처생태계가 형성된 것이다. 

    부활한 유럽과 미국 도시들의 공통점은 명확한 비전 제시와 실천, 시정부와 관련된 기관 간의 신뢰와 파트너십, 그리고 리더십이다.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협업을 통해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끈기 있게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원동력이었다. 말뫼시가 ‘10∼20년 뒤에도 살아남을 산업’을 놓고 끝장토론을 벌인 것처럼 군산시도 리더들이 함께 미래 비전을 만들고 공유할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코닥이나 노키아처럼 도시에 머무는 동안은 물론 도시를 떠난 후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좋은 유산을 남겨야 진정 존경받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코닥이 설비와 기술·특허 등 가능한 모든 자원을 개방하고 지원함으로써 원하는 누구나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키아는 퇴직자가 창업 과정에서 필요한 시설은 물론 존경받는 선배 직원까지 배치해 어려움이 있을 때는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2002년 코쿰스 조선소의 거대한 크레인을 매각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진 ‘말뫼의 눈물’은 고통의 눈물이라기보다는 희망의 눈물이었다. 당시 말뫼시는 이미 대학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탄생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크레인 매각은 말뫼시가 새로운 미래를 위해 본격 항해를 시작했다는 신호탄이었던 것이다. 

    말뫼시와 군산시는 면적이나 인구 규모가 엇비슷하다. 말뫼시는 약 34만명, 군산시는 약 28만명이다. 군산시도 말뫼시처럼 끝장토론을 벌여 미래 도시 모습을 함께 만들고 지역 기업인들이 중심이 돼 관련 단체들과 협력체계를 만들어 노력해나간다면 말뫼시가 그랬던 것처럼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김훈태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1.20)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S79HR7OQ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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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 늙어가는 한국…재조명 받는 실버타운 사업

    • 날짜2018.11.06
    • 글쓴이김학상

    우리나라는 바야흐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주변 열 명 중 한두 명은 확률적으로 65세 이상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더구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를 향한 고령화 진행 속도도 가히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큼 빠르다. 노인 비중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노인과 관련된 사업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우리보다 20년 이상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우리에게 좋은 참고가 된다. 일본은 고령사회 시점을 기점으로 실버타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고 지금까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생활에 있어서 노인의 불편함은 의식주로 대변될 수 있는데 실버타운이 그 중 식사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한국도 이제는 부모 봉양 혹은 본인의 노후생활에 대한 걱정이 점차 사회문제로 커지는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지금이 실버타운 사업을 재조명할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부모 봉양·본인 노후생활 걱정에 수요 늘어 

    현재 국내 30~40곳 운영…70%가 수도권 분포 

    의사·간호원 24시간 상주하는 요양시설도 마련 



    실버타운은 입주자 전액 부담의 주거시설로 주변에서 보이는 요양시설인 요양원, 의료시설인 요양병원과 구분된다. 실버타운은 법적인 명칭이 아니다. 법적 명칭은 노인복지법에 따라 보증금을 내고 월 생활비를 납부하는 유료 양로시설과 분양을 받아 소유권을 사고팔 수 있는 유료 노인복지주택, 둘 중 하나로 불린다. 노인복지주택으로 허가받은 실버타운은 분양 및 매매 등 재산권 행사가 가능하지만 유료 양로시설은 불가하다.

    또한 노인복지주택 입주자는 단독취사 등 독립된 주거생활이 가능한 사람으로 제한된다. 중증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간병인의 간호가 필요한 사람은 입주할 수 없다. 이 경우에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을 찾아야 한다. 요즘 실버타운에서 생활하다가 건강이 악화될 경우 의사와 간호원이 24시간 상주하는 너싱홈(가정형 요양시설) 등 토털케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죽을 때까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  

    현재 국내 실버타운은 30~40개가 운영되고 있다. 아직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약 70%가 분포한다. 입지로 보면 도심형·도시근교형·전원휴양형으로 구분된다. 유형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도심형의 경우 생활권의 연장 범위에 있어 가족과 지인과의 교류가 수월하고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전원휴양형은 자연환경이 우수한 장점을 지니며 입주 보증금과 월 생활비 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아직 해안가에 위치한 국내 실버타운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실버타운 기업, 5년간 수익 ‘플러스’

    서울시니어스타워, 평균 영업이익률 8% 넘어 

    개인자산 상당분 60대 이상 소유…소비여력 커 

    실버타운 사업하면 대부분 이해하기를 사업성이 낮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사실은 실버타운 사업이 사업적으로도 매력적인 비즈니스일 수 있다. 물론 복지재단 차원에서 비즈니스로 접근하지 않고 나눔봉사로 접근했을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사업성이 없지는 않다. 일례로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서울·분당·고창 등 6곳에 1,600세대 이상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기업이다. 실버타운을 체인 경영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인데 지난 1998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니 이제 20년 정도 업력이 쌓였다.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연결손익계산서를 보면 최근 5년간 수익은 모두 플러스였고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8%를 넘는다. 이런 실적이 실버타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적어도 사업 매력도 측면에서 다시 한 번 재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실버타운 사업은 매력도가 낮을 것이라는 인식에 대한 반전 사례다.  

    시대도 변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라는 단어가 나온다. 자신을 노인이라 느끼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경우 기업 최고경영자(CEO)·의사·대학교수·고위공무원·은행장·변호사·예술인 등 다방면에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상위 소비층이 두텁다. 서울 도심에 있는 더클래식500이라는 실버타운에는 경제활동을 하는 입주자 비중이 약 30%라 한다. 평균 연령은 70세인데도 열정이 넘친다. 실버타운이라는 단어도 최근에는 시니어 타운으로 쓰고 있다. 실버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백발노인이라는 어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고령화 계층의 소비여력 또한 무시 못하는 시대다. 한국의 개인 자산 중 상당분을 60대 이상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이제 고령화시대를 겨냥한 다양한 실버 사업이 급부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시장의 환경변화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학상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1.06)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S732DD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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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인프라/트레이딩

    [M아카데미] 블록체인, 기업 비즈니스에 유용한가

    • 날짜2018.10.23
    • 글쓴이조주현

    빅데이터·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대용량 데이터와 최첨단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분야가 등장하면서 기존 산업의 틀이 바뀌고 있다. 블록체인은 이들과 함께 미래를 이끌어갈 혁신기술로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우리에게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17년에는 4·4분기에만 비트코인 한 단위당 가격이 3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그야말로 암호화폐 광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암호화폐를 통해 일반인의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나 각국 정부·연구기관·선진기업들은 훨씬 전부터 비즈니스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자 노력해왔다. 공공 부문에서는 정부가 글로벌 은행·기업들과 공동으로 금융권에 활용 가능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공공기관에 활용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인증, 조폐공사의 전자거래 진위 증명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한편 선진기업들은 기업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한 산업별 표준 플랫폼을 개발하고 각 기업별 상황과 니즈에 맞는 블록체인 기반의 비즈니스 확산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마트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식료품 추적으로 생산·유통 과정의 문제를 즉시 파악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머스크는 복잡한 거래와 금융을 수반하는 무역 비즈니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세관 신고서나 선적 리스트 없이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일반적으로 동일한 정보를 네트워크 참가자에게 분산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간 관리자 없이 거래 당사자 간 직접 거래를 가능하게 하므로 거래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거래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활용하고자 하는 주체의 목적과 네트워크 관리 방식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기업이 비즈니스를 위해 활용하는 블록체인은 어떠한 형태일까. 기업은 고유의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밸류체인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거래한다. 기업 단위의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암호화폐 시장과 달리 기업 특성이 반영된 형태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만약 대외비 성격의 민감한 비즈니스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거나 무분별하게 공유된다면 그로 인한 손실은 물론이고 기업 경쟁력을 상실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정보의 분산 저장기술은 위변조 방어가 용이하지만 정보유출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즉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동일한 내용을 분산 저장하므로 위변조 시도 시 신속하게 확인해 추가 피해를 막고 복구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기존의 중간 관리자 통제 방식 대비 정보의 유통채널이 많기 때문에 암호화폐거래소 해킹 사례와 같이 블록체인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정보보안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기업은 허가받은 사용자만 참여하고 사용자별로 정보의 접근 및 유통 권한을 차별화해 불필요한 정보 공유를 최소화하는 형태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보유출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업이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고민해야 할까. 단계별로 생각해보면 1단계는 기존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라고 반드시 새로운 영역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비즈니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2단계는 활용 목적에 적합한 대안을 선별하는 것이다. 기존 사업에 적용해 수익을 내거나 관리체계를 개선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 3단계는 비용 대비 효과, 즉 cost-benefit 검토다. 비즈니스 의사결정에서 비용 대비 효과는 가장 중요한 검토 항목이나 이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소실돼서는 곤란하다. 아이디어가 구체화한 후 기대효과와 위험요소를 고려하는 분석과 검토를 하되 우선순위를 둬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부터 사업화해야 할 것이다. 

    블록체인이 기업에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블록체인은 참여자 간 신뢰를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면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즉 블록체인 도입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블록체인의 도입은 금융을 시작으로 공공 부문, 기업 비즈니스 영역까지 보편화되고 있다. 이제는 기업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접근 방식으로 이러한 움직임을 현명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주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0.23)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S60XXL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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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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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獨모델서 배우는 한국 재생에너지 미래

    • 날짜2018.10.09
    • 글쓴이허재용

    지난해 7월19일 정부는 에너지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재생에너지3020’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전력량을 전체 전력소비량의 2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인데 현 수준이 7%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3배가량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올해 말 발표 예정인 3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더욱 큰 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전환은 이미 전 세계적 추세지만 에너지 강국인 독일의 사례를 통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2018년 상반기에 독일의 재생에너지 전력생산 비중이 처음으로 석탄을 앞질렀다. 독일 에너지수자원협회(BDEW)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36.3%로 석탄의 35.1%에 비해 1.2%포인트 높았다. 에너지전환을 위한 오랜 노력이 그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지난 1990년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3.4% 수준이었지만 30년에 걸쳐 1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룩했다. 성공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명확한 정책 방향 제시와 지속적 지원, 민간 주도 재생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통한 가계소득 및 일자리 창출로의 연계를 들 수 있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먼저 

    세계 최초 발전차액지원제 등 도입하고 

    명확한 정책 방향 제시해 국민 우려 해소

    저품질 석탄인 갈탄이 다량 매장돼 있는 독일은 석탄의 발전비중이 매우 높았다. 석탄 외 대부분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던 독일은 1970년대 두 차례 석유파동 이후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대안으로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에너지전환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세계 환경수도라는 별칭을 얻은 프라이부르크시 역시 당시 원전 대신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겠다는 지역주민의 의지로 개발되고 완성된 도시다. 최근 독일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빠르게 증가해 전력요금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무려 92%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에너지전환에 대한 논의는 광범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는 정부가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독일은 1990년 재생에너지 투자촉진을 위해 발전차액지원제도(Feed in Tariff·FIT)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FIT는 재생에너지를 설치하고자 하는 모든 국민에게 국가가 전력망을 연결해주며 20년간 전력판매수익을 보장해주는 파격적인 정책이었다. 독일은 FIT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등 재생에너지법(Renewable Energy Sources Act)을 제정해 재생에너지 확대가 일자리 창출과 가계소득으로 연결되는 방안을 제도화해 실행함으로써 전력요금 인상이 미칠 우려를 줄이고자 노력했다. 이를 계기로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협동조합이 급성장했고 2016년 기준 독일 내 831개로 늘어나게 된다. 

    민간 주도 성장패러다임 구축 

    지역주민 중심 에너지협동조합 급성장 

    일자리 창출·가계소득으로 연결 제도화 

    재생에너지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한 정부정책은 재생에너지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마련해줬다. 재생에너지 투자수요 증가, 에너지협동조합 성장,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수익증대, 시장확대에 따른 기술개발, 재생에너지 제조단가 하락, 생태계 확대로 인한 경제성장에 이르기까지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민간이 주도하는 성장패러다임이 구축된 것이다. 하인리히뵐재단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석탄발전과 관련한 일자리보다 무려 9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기준 재생에너지 투자금액은 약 17조4,000억원이며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18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한국 대비 3배가량 높은 가정용 전력요금 등 독일의 재생에너지 정책에도 일정한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독일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석탄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오랜 기간 일관된 정책 방향을 유지해왔다. 국민적 공감대에 기반한 적극적인 정책수행이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형성했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지난해 말 정부는 그간의 재생에너지 정책이 중앙집중형 공급방식으로 운영됨에 따라 재생에너지 경제성이 개선됐음에도 주요 발전원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3020 이행계획의 방향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참여형 에너지체제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독일의 성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시사점을 통해 국내에서도 소비자의 공감대 형성을 기반으로 한 재생에너지 생태계가 구현되기를 기대해본다.


    허재용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0.11)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S5UHMH0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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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제
    • 경제일반

    [기고] 10·4 행사 3일간 평양서 '희망' 을 봤다

    • 날짜2018.10.08
    • 글쓴이강태영

    10·4 선언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10월 4~6일 평양에서 열렸다. 처음 평양을 다녀온 개인적인 소감은 한마디로 `따스한 맑음`이다. 남측 방문단을 태운 공군 수송기가 내는 굉음 `우웅`을 들으면서 `남과 북, 우리는 함께 웅비한다`를 생각했다. 돌아오는 수송기 안에서 `우웅`은 따스한 희망의 굉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0월 4일 민관 합동 남측 방문단 150여 명을 태운 3대의 대한민국 공군 수송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했다. 이 장면 자체는 내게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제 남북 평화의 큰 물결은 거를 수 없는 대세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까지도 아주 맑았다. 실향민이었던 부모님 고향이 평양이어서 그런지 내 마음은 특별히 따스한 맑음이었다.

    고려호텔 44층 회전식당은 1시간에 한 바퀴를 돈다. 사진은 찍지 못하지만 평양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행사장을 왕래하면서 보이는 고층 건물들은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인가 의심도 했지만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저 멀리 보이는 곳까지 아파트로 보이는 고층 건물이 빼곡했다. 웬만한 신도시 못지않게 보였지만, 한편으론 오히려 걱정도 되었다. 너무 급하게 경제 개발을 추구하다 보면 환경공해 등 도시 집중에 따른 부작용이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성공과 실패 경험 등을 공유하는 민간 차원의 정보 및 지식 교류가 하루빨리 이뤄져서 기왕이면 보다 스마트하게 경제 개발이 추진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 마지막 만찬에서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건배사는 나를 또 다른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내용이었다. "정치적 이념, 경제 체제, 종교, 문화 등이 아무리 다를지라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노력하면 남북 평화의 시대는 꼭 올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앞에 놓인 음식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들고 건배를 합시다!"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나도 생각하지 못한 건배 제안이었다.

    북측이 먼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려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전략적인 발언에 불과한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실이 무엇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북측이 먼저 내세웠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했다.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들은 서로 다른 사실을 보기 때문에 타협에 이르기 힘들다는 말이 생각난다. 남북 관계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논쟁에 잘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정부 차원에서 많은 이해집단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남북 평화 시대를 위한 변화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10·4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평양에서 추진한다고 결정한 이후 짧은 시간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남북 진행요원들 간 대화와 타협으로 행사 진행이 매끄럽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를 주는 것을 보면서 한층 따스한 마음을 느꼈다. 태풍으로 인해 마지막 날 평양 출발이 지연되어 동물원에서 평양시민들을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었는데, 이때도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손을 흔들어주는 평양시민들에게서도 따스함을 느끼면서 오히려 내가 더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집단체조 공연을 보면서도 남북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장점을 잘 결합하면 오히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따스함도 느껴졌다.

    남북이 가진 각자의 장점을 잘 살리고 융·복합화해 나간다면 한반도가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메카로 웅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따스한 느낌을 가지고 3일간 평양 방문을 마쳤다. 그 느낌이 바뀌지 않도록 남북이 함께 손을 잡고 모든 난관을 극복해 나가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부모님의 영혼과 함께한 3일간 평양 방문이었기에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우웅의 느낌`을 따스하게 간직하고 남북 평화 시대를 위해 아주 작은 일이라도 기여해 보고 싶다.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전문임원 사장

    매일경제 (2018.10.08)

    출처 : http://opinion.mk.co.kr/view.php?year=2018&no=624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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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산업일반

    [M아카데미] 친환경 제품, 라이프사이클 접근이 필요한 이유

    • 날짜2018.09.11
    • 글쓴이진윤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의 전기차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5명은 향후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으며 8명은 환경 보호를 위해 전기차의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부는 친환경 전기차를 수송 부문의 미세먼지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보고 오는 2030년까지 3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과연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정말 더 친환경적일까. 언뜻 생각하면 답은 간단해 보인다. 전기차는 매연을 뿜지 않으니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훨씬 친환경적일 것 같다. 하지만 비교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전기차는 주행 시 매연이 나오지 않지만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CO2·미세먼지와 같은 배출가스가 발생한다.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제대로 얘기하려면 전기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전 과정을 포괄해야 한다. 더 나아가 차량의 제조와 사용, 폐기까지의 전 단계를 모두 고려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차’에 대해 논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라이프사이클(Life Cycle)’ 접근의 기본 개념이다. 최근 “진정한 친환경 제품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방안으로 ‘라이프사이클’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사실 라이프사이클 접근은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이미 상당 부분 도입·적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을 중심으로 규제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품 원료에 유해물질이 없는지, 제품 사용 단계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사용 후에 재활용이 가능한지 등이 중요한 관리기준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요구는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넘쳐나는 친환경 마케팅 속에서 단순히 이미지로 어필하는 친환경 제품은 더 이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은 ‘진정한 친환경 제품’의 근거를 요구하고 있다. ‘환경마크’ ‘탄소발자국’과 같이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인증제도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라이프사이클’ 관점에서 기존의 친환경 제품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프리우스(Prius)를 만든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체 생산차량의 절반을 친환경 자동차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2017년 12월).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는 단순히 주행 단계의 연비뿐 아니라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 제로화를 추진하며 특히 폐차 후 자동차 부품의 재제조(remanufacture)와 재활용(recycle)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는 자동차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소재와 부품의 사용, 재활용을 위한 해체의 용이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함을 의미한다.

    매출의 58% 이상이 친환경 제품인 필립스의 경우(2016년 기준) 오래전부터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친환경성을 강조해온 선도기업이다. 신제품 개발 시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자체 라이프사이클 체계로 평가하고 이를 제품 혁신의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 제품에 대한 라이프사이클 환경정보는 추상적 설명이 아닌 명확한 수치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라이프사이클 관점에서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유해물질이나 독성이 없는 친환경 원료를 구입하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적게 쓰고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며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폐기 후에도 재활용이 잘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과연 얼마나 많은 기업이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이러한 요구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업의 공통점은 ‘친환경’을 단순히 마케팅 차별화를 위한 요소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료 조달, 생산활동, 제품 사용과 폐기까지 사업활동 전반에서 핵심적인 원칙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라이프사이클 접근이 요구하는 가장 큰 변화는 제품 생산 관점이 아닌 전체 사회 관점의 ‘친환경 가치’를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 공급망과 소비자를 포함한 사회적 환경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용 후 폐기되고 재활용되는 과정을 포함해 제품의 순환성까지 생각해야 한다.  

    친환경이라는 개념 자체가 진화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진윤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9.11)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S4LGBU7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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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일반

    중국 자동차 시장의 최신 트렌드와 한국에 주는 시사점

    • 날짜2018.08.28
    • 글쓴이남대엽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사드사태 이후 감소한 한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17년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위 미국과의 격차를 확대하며 9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대비 3% 성장에 그쳤지만 압도적인 규모에 힘입어 미국의 2배가 넘는 2,894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러한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5년 만에 50배 이상 성장했으며, 승용차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훌쩍 넘어섰다. 자동차 업체 간 경쟁 구도도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 브랜드가 중국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2017년에 이어서 2018년 상반기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었다. 2018년 상반기 생산 및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5.3%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재의 압도적인 규모를 고려할 때 이 역시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2010년 이후 7년간 기록했던 연평균 성장률 7%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016년 기준 중국의 천명당 자동차 보유량은 140대에 불과해 미국(800대), 일본(591대), 한국(376대)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며, 세계 평균 158대 에도 못 미쳐 성장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향후 중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 인당소득이 증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중국 자동차 시장은 현재의 2~3배까지 증가할 전망이다.​1

     

    한편, 단기적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의 ‘3년의 법칙’과 미ㆍ중 무역전쟁을 감안할 때 2020년 중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3,300만대 이상으로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과거 중국 자동차 판매 증가율을 보면 ‘3년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즉 중국 정부가 3년마다 소비촉진을 포함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2010년, 2013년, 2016년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중국 정부는 다시 경기 부양책 카드를 만지고 있다. 현재 과도하게 높은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면서 성장률을 방어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 가구의 재산목록 2위(1위는 부동산)에 해당하는 자동차에 대한 소비 진작 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

     



     

     

    중국 자동차 판매의 85%를 차지하는 승용차 시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차종 변화가 눈에 띈다. 중국 승용차 판매량 중 SUV 비중이 2010년 10%에서 2017년 41%로 대폭 상승했다. 평균 가격이 2천만 원을 상회하고 일반적으로 5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내구 소비재의 특성이 강한 자동차 시장에서 구매 트렌드가 이렇게 빠르게 변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할 것이다. Changan, Greatwall, SGMW 등 중저가형 전략 모델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SUV 돌풍이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다소 누그러진 양상이다. 2018년 상반기 SUV 비중은 42%를 기록하며 2017년 대비 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12년 이후 매년 4~8%p씩 상승하던 추세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SUV 비중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던 세단의 비중도 금년 상반기에는 하락세를 멈추고 48% 선을 유지했다. 전통적으로 업무, 교통운송 등의 수요처를 가지고 있는 세단의 비중이 이미 충분히 감소한 만큼 더 이상 SUV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는 현재 높아진 수준에서 SUV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중국이지만 전기차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에 힘입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012년 1.2만대에서 2017년 77만대로 수직 상승했다. 국가마다 전기차에 대한 개념이 다소 상이하지만, 중국 제일전동기차망(第一电动汽车网)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 2017년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전년대비 3.6%p 상승한 49%를 차지했다. 2위 미국의 시장점유율 16.3%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전 세계 전기 승용차의 절반이 중국에서 팔리고 있다.​2

     

    금년 상반기에도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41만대가 판매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특성상 정부의 보조금 지급기한 마감, 공공기관의 의무할당 비율 등의 요인으로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점을 감안할 때, 2018년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적으로 과거 3년간 상반기 대비 하반기 판매량은 약 2.7배 증가했다.(그림 2 참조) 중국 자동차 업체의 대응도 매우 적극적이다. 7월 20일 중국 5대 메이커인 BAIC의 쉬허이(徐和谊) 회장은 당장 8월부터 베이징 지역 내 자체 브랜드의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중국 전기차의 대명사 BYD를 제치고 국내 최대 전기차 업체로 발돋움한 BAIC 회장의 일갈이었기에 시장은 이 같은 발언에 큰 의미를 두고 향후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발전을 이끌어 온 정부 정책도 시장 친화적으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이전의 중점 지원정책 이었던 보조금은 점차 축소되어 2020년 완전 폐지되고 이를 대신할 ‘더블포인트 제도(双积分)’가 금년 4월 도입되었다. 더블포인트 제도(双积分)는 자동차 메이커가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면 감점(-)을 주고, 전기차를 생산하면 가점(+)을 주는 방식이다. 점수가 부족한 메이커는 타 업체에서 포인트를 구매할 수도 있다. 업체별 전기차 생산 포인트 기준은 2017년 9월 공신부가 발표한 2019년과 2020년 각각 10%, 12%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3 업체 간 경쟁을 통해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지혜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중국 정부의 의도를 읽은 기업가들도 속속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니오(NIO)를 설립한 중국 자동차 업계의 젊은 대부 리빈(李斌)이 있다. 1974년생인 그는 텐센트의 마화텅(马化腾), 샤오미의 레이쥔(雷军) 등 중국의 IT 공룡들에게서 총 5억 달러의 자본금을 투자받아 2014년 니오(NIO)를 설립했다. 니오(NIO)는 지난해 첫 양산 전기차 ES8을 공개하며 바이톤(拜腾), 샤오펑(小鹏) 등 다수의 스타트업이 경쟁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차세대 전기차 산업을 이끌어갈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중국 자동차 업계를 지배하던 Big5(SAIC, Dongfeng, FAW, Changan, BAIC) 구도가 허물어지고 1강(SAIC)이 확고해지는 가운데 기존 4대 업체 외에 GAC, Geely, Greatwall의 부상이 눈에 띈다. 2010년 이후 7년간 판매량을 살펴보면,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6배 증가한 가운데 업계 1위 SAIC의 판매량은 1.9배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19.7%에서 무려 23.9%까지 상승했다. 반면, Big5 중 FAW와 Changan의 시장점유율은 동기간 각각 2.6%p, 3.3%p 하락했다. 그 결과 2017년 SAIC은 업계 2위 Dongfeng과의 격차를 약 10%p로 확대하며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2~3위 그룹 사이의 경쟁도 치열하다. GAC, Geely, Greatwall이 빠르게 치고 올라온 반면, 각각 중국의 소형차와 전기차를 대표하던 Chery와 BYD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특히, Geely의 성장이 돋보인다. 저장성 기반의 민영업체 Geely는 1986년 비교적 늦게 자동차업계에 진출했다. 이후 후발주자로서 브랜드 인지도 및 기술력 격차를 보완하기 위해 2010년 Volvo를 인수합병한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Geely의 연간 판매량은 2010년 대비 3.1배 증가한 131만대를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2.3%에서 4.5%로 상승했다. 금년 상반기에도 12대 업체 중 가장 높은 42%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기록하며 경쟁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Geely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로컬 메이커로서 중국인들이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을 정확히 간파하고 이를 토대로 수립한 시장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작년 출장 중 자동차 전문가에게 Geely의 성장 배경을 묻자, 중국의 주요 자동차 구매층인 20~30대가 Geely의 깔끔한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을 좋아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제 Geely는 중국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디자인 역시 20~30대를 겨냥하고 있다. 이는 중국을 저가시장으로 바라보고 가격 경쟁에 치중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중국 자동차 시장의 국가별 시장점유율 변화는 한국에 특히큰 시사점을 준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는 중국 로컬 브랜드를 제외하고 독일, 일본, 미국, 한국, 프랑스 브랜드로 구분된다. 이 중 최근 5년간 중국, 독일, 일본, 미국 브랜드는 웃고, 한국, 프랑스는 울었다. 2017년 중국 및 독일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대비 각각 2.3%p, 1.4%p 상승한 반면, 한국과 프랑스는 4.1%p, 1%p 하락했다. 한국 브랜드 고객이 로컬 차량으로 가장 많이 이동해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9%를 기록한 후 사드사태 이후 2017년 4.5%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사드사태는 2010년에 있었던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충돌 사태로 발생했던 일본제품 불매 운동과 줄곧 비교된다. 일각에서는 사드 등과 같은 문제는 일시적인 사태로 시간이 지나면 한국 시장점유율이 자연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기술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 역시 2010년 20%에서 2016년 15.7%까지 지속 하락 했으며, 사건 발생 후 7년이 지나서야 소폭 반등에 성공 했다. 이처럼 한번 등 돌린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얻기 까지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게다가 일본 브랜드 대비 기술력이 약하고 중국 브랜드와도 경쟁해야 하는 한국의 반등은 더욱 요원할 수 있다.

     

    현재 중국 자동차 산업은 대 변혁기에 놓여 있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생산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며,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자동차를 4륜구동 이동수단을 넘어선 최첨단 IT 디바이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의 성장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Geely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더 이상 저가시장이 아니다. 향후 50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자리매김할 현재의 20~30대 고객의 니즈를 분석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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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年中国汽车千人保有量统计分析”, 中国产业信息(http://www.chyxx.com/industry/201707/541603.html)

    2) “2017年​新能源乘用车销量分析:中、美、挪、德、法五国独步全球”, 第一电动汽车网(https://baijiahao.baidu.com/s?id=1591547694466386732&wfr=spider&for=pc)

    3)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中 자동차업체 폭탄선언의 배경”, 차이나랩 (https://m.blog.naver.com/china_lab/22132620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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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CSF 중국전문가포럼 전문가오피니언 (2018.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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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 '인구절벽 시대' 유망 비즈니스에 주목하라

    • 날짜2018.08.28
    • 글쓴이정철호

    우리나라에 인구절벽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40만명의 벽이 마침내 무너졌다. 올해는 출생아 수가 더욱 줄어 32만~33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한 해 출생자 수가 100만명 내외였음을 감안하면 지금 태어난 아기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3분의1에 불과하다. 고령화 속도 역시 매우 빠르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올해 고령사회에 진입한 후 오는 2026년부터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6년을 고점으로 이미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유엔 통계에 따르면 2100년까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자는 가파르게 증가하는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 생산가능인구 1명당 부양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인구 오너스(demographic onus)에 대한 우려가 바로 최근 연금개혁안을 둘러싼 파장의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구 구조의 변화는 과연 우리에게 위기요인으로만 작용할까.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인구 통계의 변화야말로 미래와 관련된 것 가운데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한 고령자 관련 사업이야말로 새로운 유망 비즈니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다행스럽게도 우리 곁에는 세계 최고령국 일본이라는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있다. 일본은 1995년부터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상회했고 1996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웃도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10년부터는 총인구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모든 것이 우리와 20년 격차가 난다. 따라서 일본을 잘 살펴보면 20년 후의 우리 모습을 미리 내다보면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일본의 경험으로 볼 때 우리가 주목할 만한 고령화 시대의 유망 비즈니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건강 및 의료와 관련된 헬스케어·바이오 산업과 간병 서비스 및 요양원, 그리고 주거와 관련한 실버타운과 노인용 주택개조 사업을 들 수 있다. 또한 넘어지기 쉬운 고령자를 고려한 전용 신발이나 시니어용 화장품, 성인용 기저귀, 노인용 큰 글씨 제품의 공급이나 도시락 배달, 외출을 지원하는 실버택시, 시니어 전용 여행상품 등의 서비스 분야도 대표적인 고령 친화 비즈니스다. 이 밖에 교육 분야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과정의 운영(예: 국립 히로시마대의 ‘피닉스입학제도’-학부에 따라 ‘50세 이상’ 또는 ‘60세 이상’으로 한정)도 우리나라의 대학 개혁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사례다.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의 감소를 고령자들의 교육수요 충족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의 경험을 참고하되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글로벌 고령화 추세를 추가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 자체가 초고령 국가인 독일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인데 이는 독일이 고령화에 따른 위기를 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으로 돌파하고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민 끝에 대안으로 모색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 4차 산업혁명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있으므로 디지털 기반을 고령화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다.

    또한 고령 친화 비즈니스를 추진할 때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2017년 현재 초고령사회는 일본·이탈리아·포르투갈·독일·핀란드·불가리아·그리스 등 7개국이지만 10년 후에는 한국을 포함해 총 4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중국에서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1979년부터 시행한 1가구 1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북아시아에 열리고 있는 고령 친화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국 경제는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가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한국의 저력을 감안할 때 인구절벽의 위기 역시 불굴의 정신과 과감한 도전을 통해 돌파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정철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보

    서울경제 (2018.8.28)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S3JCEV9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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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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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략/재무

    [M아카데미]경영전략, 집중화냐 다각화냐

    • 날짜2018.07.31
    • 글쓴이오성주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청량감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음료가 바로 콜라다. 특히 코카콜라와 펩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여름이 더울수록, 올림픽 같은 스포츠 이벤트라도 있으면 두 라이벌이 사활을 걸고 경쟁을 벌이는 탓에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은 그 재미로 무더운 여름을 심심하지 않게 보내고는 한다.

    그러나 경험적으로는 이러한 경쟁의 결과 어느 한쪽의 사세가 기울기도 했고 연관 사업이 재편되면서 해고도 많았기 때문에 업계는 이를 마음 졸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두 글로벌 공룡의 사업구조와 경영전략에는 차이가 있어 컨설팅 업체들 간에도 어느 전략이 더 우월한가를 두고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열띤 논쟁이 있어왔다. 
     
















    콜라 양대산맥 코카-펩시, 전략 우열 못가려 

    코카콜라 오리지널 집중해 세계최고 자리매김 

    후발주자 펩시 차음료 등 다각화로 전성기 누려 

    벤치마킹 대상도 기업환경 따라 서로 달라 

    집중화 땐 성장 한계·다각화 땐 역량 분산 단점 

    두회사 각각 경쟁력 갖춘 상태서 보완전략 성공 

    우선 두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100년 이상 된 장수 브랜드가 있고, 약효가 있는 ‘코카’잎과 소화효소인 ‘펩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스토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또 두 기업은 글로벌화에 있어서도 1920년대 유럽과 중남미를 거쳐 1940년대 이후에는 아프리카·아시아까지 앞다퉈 진출하면서 경쟁 시장을 전 세계로 확대했다.

    그러나 두 기업은 다각화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펩시는 다각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해왔다. 펩시가 후발주자였던 탓에 시장 점유율이나 가격이 코카콜라보다는 다소 낮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과일·차(茶) 음료, 스포츠드링크 등 무(無)탄산음료나 스낵·레스토랑 사업 등 음료 소비와 연관된 분야로 확장을 추구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게토레이·트로피카나(음료), 치토스·도리토스(스낵), KFC·피자헛·타코벨(외식) 등이다. 현재 외식 사업은 시너지보다는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펩시콜라 매출을 오히려 잠식한다는 판단으로 매각했다. 하지만 펩시의 다각화 전략은 음료 업계가 불황이거나 탄산음료 섭취로 인한, 특히 청소년 건강에 대한 불안 인식이 커졌던 2000년대 중반부터 탄산음료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여 창업 이후 100여년 만에 펩시의 매출(2004년)과 시가총액(2005년)이 코카콜라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편 코카콜라는 콜라 사업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1980년대 펩시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한때 코카콜라를 위협하자 기존 제품을 단종하고 ‘뉴 코크(New Coke)’를 출시했다. 시장에서 혹평이 쏟아지자 코카콜라는 새 제품을 개발하거나 다른 사업으로의 확장을 모색하지 않고 3개월 만에 기존 ‘코크(Coke)’로 돌아가는 등 고집스러울 정도로 코카콜라에만 집중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스포츠 마케팅 활동과 각국의 언어 특성을 활용한 슬로건 제작 등을 콜라 한 제품에만 집중해 ‘코카콜라’를 명실상부한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어 20년 가까이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오늘날에도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코카콜라로 만들어내고 있다. 2018년 브랜드가치 6위(포브스 기준 573억달러)로 라이벌인 펩시(29위·184억달러)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업종의 특성과 경쟁상품이 같은 두 기업의 전략이 이렇게 상이한데도 각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보니 다각화와 집중화 중에서 어느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고 선뜻 말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한때 펩시는 다양한 사업구조가 기업의 역량을 분산시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고, 코카콜라는 전사 역량이 너무 특정 제품에 집중돼 성장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던 터라 어떤 상황에서 어느 기업을 더 벤치마킹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고 항상 헷갈릴 수밖에 없다. 다소 우스갯소리로 다각화로 실패한 기업에는 코카콜라의 사례를 제시하고 집중화로 정체된 기업에는 펩시를 벤치마킹하라고 하면 그만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면 컨설팅 업체들은 항상 돈을 벌 수 있으니 말이다.  

    최근 우리 기업들이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 끼여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많다. 특히 철강이나 자동차 같은 대규모 사업들은 글로벌 통상마찰까지 더해져 그 고충이 배가되고 있다. 앞선 사례에서처럼 기업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다 보니 다각화와 집중화 전략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무의미할 듯하다. 다만 두 가지 상이한 전략을 가지고 고민하기에 앞서 참고할 만한 것은 두 기업 모두 역사가 스며 있는 콜라 사업을 가장 중시하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각화나 집중화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혹시 우리 기업들이 본연의 사업은 제쳐두고 미래 성장동력에만 매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부분이다.


    ​오성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7.31)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S2AS5X5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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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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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기업경영의 새로운 화두 '사회적 가치'

    • 날짜2018.07.17
    • 글쓴이김지선

    지난 수십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한국 경제는 이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양적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득양극화·불평등 심화에 따른 사회적 갈등 증대와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성장 일변도의 패러다임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업이 초래하는 환경·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감시와 비판이 강화되고 기업이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인 시민들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기업의 제품을 시장에서 퇴출하고 친환경·공정무역 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도 확산하고 있다. 이제는 기업도 경제적인 가치창출을 넘어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사회적 가치에 대해 명확히 합의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가치는 개인의 가치를 넘어 경제·환경·사회·문화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공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기업의 경영활동 측면에서 본다면 사회 및 사회구성원에게 도움이 되는 기업의 모든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포괄한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사회적 가치’는 기업 본연의 경제적 수익창출 활동과 대치되거나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업이 수행하는 기부, 동반성장 활동을 포함한 일련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뿐만 아니라 경제적 수익창출을 통해 고용을 일으키고 정부에 법인세를 납부하는 등의 활동도 공익과 공동체 발전을 위한 사회적 가치제고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 목표, 수익 극대화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성장일변도 패러다임에 비판·자성의 목소리 높아져 

    CSR, 기업이미지 제고 수단서 新경영전략 자리매김 

    글로벌 선도기업 사회적 가치 제고에 앞장

    네슬레 영양 강화 제품 출시●개도국 건강개선 기여

    유한킴벌리 시니어제품 개발 고령화시대 대비 나서

    종전에는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 목적이었다고 한다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주주 이외에 기업의 구성원·고객·정부·사회·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기업이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도 경제민주화, 사람중심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가치제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CSR과 관련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는 일자리 창출, 사회적 차별 해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사회적 경제 활성화, 미세먼지 저감을 포함한 환경보호 등을 주요 정책 화두로 제시하면서 기업에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역할과 책임 있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 역시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사회와 바람직한 생태계가 밑바탕이 돼야 함을 인식하고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과거 기업은 수익 극대화를 통한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기업 이미지 제고, 경영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사회공헌 중심의 CSR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기업이 우리 사회가 당면한 사회적 이슈를 규명하고 보유한 핵심역량을 활용해 경제 발전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CSR 활동을 변화시켜 왔다. 특히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기업과 사회의 공유가치 창출을 경영전략 관점에서 접근해 사회적 니즈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해 초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를 천명해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과를 제고하는 ‘더블보텀라인(Double Bottom Line)’을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사회적 가치제고를 경영의 기본원칙으로 삼은 네슬레의 경우 인도·나이지리아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영양결핍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요오드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제품을 출시해 지역사회의 영양 및 건강 개선에 기여함과 동시에 판매수익을 높이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바 있다. 시니어 제품개발을 통해 고령화시대에 대비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 확대를 도모하는 유한킴벌리처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새로운 비즈니스로 연결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등 급속한 시대 변화의 흐름 속에 한국 경제와 기업들은 다양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불평등·양극화 등의 문제들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함과 동시에 경제와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저해할 수 있다. 이제 기업들은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길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김지선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7.17)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S24CYIBQ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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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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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조직

    [M아카데미] 관료제 기업에 실리콘밸리식 창의성 이식하기

    • 날짜2018.07.03
    • 글쓴이오정훈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말할 때 통상 실리콘밸리를 떠올린다. 실제 글로벌 주식 시가총액 상위 5개사 중 애플·구글·페이스북 등 3개사가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테슬라·우버·어도비·넷플릭스 등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기업들 역시 실리콘밸리 출신이다.  

    이들의 창의성은 어디서 오는가. 실리콘밸리를 들여다보면 확실히 다른 문화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 문화이다. 실리콘밸리는 ‘훌륭한 인재를 뽑아 자유를 주면 창의성은 저절로 발현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홈페이지에 자신의 문화는 ‘자유와 책임’ 두 단어로 요약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넷플릭스 외에 다른 기업들 역시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무 규정을 없애거나 조직은 가급적 작은 단위로 유지하고 직원 주도형 자율 프로젝트를 장려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협업을 당연시하는 문화도 실리콘밸리의 특징이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 기꺼이 협업한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부서 간 벽이 공고해지는 전통적인 관료제 조직과는 대조적이다. 대다수의 성과가 협업을 통해 나오다 보니 협업 촉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한다. 실리콘밸리의 특징인 벽이 없는 사무실, 칸막이가 없는 책상에는 자연스럽게 협업 공간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또 많은 기업이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해커톤이다. 서로 다른 팀이 모여 토론과 협업을 통해 결과물을 산출하는 해커톤은 실리콘밸리의 협업 문화를 대표하는 제도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도 해커톤에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한다. 
     
















    구글·애플·테슬라·넷플릭스, 혁신 원동력은 

    ‘훌륭한 인재에 자유를 줘라’ 철학 실천 위해 

    규정 최소화하고 해커톤 등 협업 플랫폼 구축 

    빠른 결정력 바탕 성장한 韓기업 나아갈 길은 

    신사업 조직에 자율경영 선별 적용 마찰 피하고  

    사내 노하우 공유·협업 보상 시스템 제도화 필요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도 실리콘밸리의 자율과 협업 문화를 이식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해커톤을 도입했으며 사무실 벽을 없애거나 직급과 호칭을 단순화했다. 일부 정보기술(IT) 기업은 조직을 셀(Cell) 단위로 세분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에도 GE·도요타의 혁신 제도를 도입했지만 성과가 미흡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조직문화는 오랫동안 쌓여온 구성원 가치체계의 산물이다. 제도만 도입한다고 조직이 창의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게리 하멜 교수는 지금도 많은 기업이 여전히 통제 위주의 관료제 조직을 유지하고 있는데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덩치가 커질 대로 커지고 관료제 특성이 체질화된 한국 기업들에 실리콘밸리 문화를 이식하기 위해서는 다분히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자율 문화는 전사적·전면적인 도입보다 국지적·점진적인 도입이 바람직하다. 구글처럼 조직이 커져도 구성원에게 전적인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는 회사는 매우 드물다. 특히 유교적 전통이 강한 한국 기업들은 위계적인 문화를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자율경영이 가능한 실험적인 조직을 선정해 선별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신사업 추진 조직이 좋은 케이스다. 기존 조직과의 마찰을 피하면서 보다 자율적으로 운영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근태 등 관리규정을 최소화하고 평가보상 체계도 기존 조직과는 달리 운영할 수 있다. 이렇게 소규모의 조직 실험을 통한 성공 사례가 발굴되면 사내벤처·연구조직·계열사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협업 문화의 이식은 협업 역량 제고와 동기 부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해커톤 같은 선진형 제도를 도입한다고 바로 협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협업도 실력이 있어야 하고 이유를 알아야 작동한다. 협업 상대방의 역량이 부족하고, 협업의 동기마저 부족하다면 회사가 아무리 협업을 강요해도 통하지 않는 시대다. 구글은 G2G라는 사내 노하우 공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조직의 유대감과 역량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협업에 기여한 타 부서원에게 크로스로 포상하는 제도나 부서 핵심성과지표(KPI)에 협업 지수를 대폭 강화하는 것도 협업 동기부여 차원에서 고려해볼 만한 제도이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빠른 의사결정, 일사불란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자율과 협업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조직문화 없이 더 이상의 도약은 쉽지 않을 것이다. 

    단기간에 실리콘밸리 수준의 자율·협업 문화가 정착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점진적·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 기업 중에서도 구글·페이스북 못지않은 혁신 사례가 나와 해외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오정훈 포스코경영연구원 미래사업연구실장

    서울경제 (2018.7.3)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S1XWSVH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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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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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 中의 기술추격 전략에서 배워야 할 네가지

    • 날짜2018.06.19
    • 글쓴이김창도

    지난 4월16일 미국 상무부는 자국 기업들이 중국의 통신기기 제조업체 ZTE(중싱통신)에 부품을 판매하는 것을 7년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ZTE가 이란 제재안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미국 업체로부터 핵심 부품을 공급받는 ZTE는 이 조치로 존립 위기에 처했고 이에 중국 정부가 나서서 협상을 벌였다. 미국은 5월25일 관련 제재를 취소하는 대신 13억달러의 벌금, 감시인력 파견, 경영진 교체 등을 중국에 요구했다고 한다.

    미국 기술의 벽에 막힌 ZTE 사례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월28일 중국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핵심 기술의 자주화를 실현하고 혁신과 발전의 주도권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중국 내에서도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인정하고 빨리 줄이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렇다면 중국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또 우리와의 격차는 어떠한가.
     















    한중 기술격차 갈수록 좁혀져●中에 역전 당할판 

    韓 우위, 바이오·IoT·로봇·AR·신재생에너지뿐 

    항공·우주 등선 中이 우리보다 4.5년 이상 앞서 

    투자·보안환경 갖추고 빠른 상용화·인력확보 필수 

    개발 투자 지속시스템 구축·기술유출 철저히 차단 

    신속한 기술 상용화·최고수준 두뇌 유치도 힘써야 

    5월2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바이오·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12개 분야를 대상으로 미국·일본·중국·한국의 현재와 5년 후의 기술 수준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2018년 현재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의 전체 기술 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미국 130, 일본 117, 중국 108로 나타났고 5년 후에는 미국 123, 일본 113, 중국 113으로 조사됐다. 현재 한국이 중국과 비교우위에 있는 기술은 바이오·사물인터넷·로봇·증강현실·신재생에너지 등 5개 분야에 불과하며 이 분야도 5년 후에는 중국과 경합을 벌이는 수준이라 한다.  

    지난해 8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발표한 ‘2016년 기술수준평가’ 결과를 보면 ‘제3차 과학기술기본계획(2013~2017)’상의 120개 국가전략기술 전체 수준은 중국에 1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2016년 한국과 중국의 에너지·자원·극한기술 격차는 0.4년, 나노·소재는 0.7년에 불과하며 항공·우주 등 분야에서는 중국이 한국보다 4.5년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평가 결과는 논문·특허 및 기술동향 분석 등을 기반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한중 기술 격차는 2010년에는 2.5년, 2014년에는 1.9년을 기록했고 이번에 1년으로 좁혀졌다. 한중 기술 격차가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어떻게 해야 하나. 중국의 기술 추격에서 답을 찾아보자.  

    우선 선도적인 첨단기술 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이를 지속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최첨단기술 개발은 한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투자 규모와 리스크가 크기에 정부와 산학연 협동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성과를 내야 한다. 중국은 정부가 직접 산학연 협동을 주도하고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공모하고 자금까지 대준다. 또한 세금 감면 및 저금리 대출 등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다음으로 어렵게 개발한 기술은 철저하게 보호해야 한다. 기술은 한 번 유출되면 격차는 바로 사라진다. 기술 유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엄하게 묻고 특히 기술 보안을 습관화하는 등 사전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중국은 기술 유출 행위에 대해서는 벌금과 형사책임을 크게 지운다.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이 유출된 사례를 보면 사전 관리와 사후 처벌 모두 문제가 많다.  

    또한 개발한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도적인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기술 개발에 투입하면 경쟁업체가 쫓아왔을 때 여전히 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영자는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보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 바이두의 리옌훙 등은 온라인 기술과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엮는 기회를 빠르게 포착해 단기간에 사업을 키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들은 고액 연봉만으로는 유치할 수 없다. 고급 인력들은 자리를 옮길 때 연구 인프라, 직장의 안정성, 주거 및 자녀교육 환경, 사회적 인식, 외부인에 대한 태도 등을 보고 판단한다. 따라서 고급 기술인력을 유치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하지만 일단 확보하면 이른 시간 내에 기술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 중국은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하면서 고급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고 결국 많은 분야의 기술을 단기간에 업그레이드했다.  

    중국의 기술 추격으로 한중 기술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제 우리는 거꾸로 중국의 기술 성장 경로를 들여다보고 대응방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 정부와 민간 협동의 기술 개발 전략과 고급 인력 유치 정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6.19)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S0VBGWH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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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산업일반

    [비즈 프리즘]올들어 해적 가장 활개치는 바다는 아프리카 기니만 해역

    • 날짜2018.06.05
    • 글쓴이박경덕

    2010년 봄,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를 찾은 적이 있다. 당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바닷속에서 내각회의를 열어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모하메드 나시드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수도 말레의 대통령궁 앞 바닷가 벤치에서 인터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천혜의 관광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군함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날은 그곳에서 1000㎞가량 떨어진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국 유조선 삼호드림호가 해적에 납치된 다음 날이었다. 나시드 대통령을 인터뷰하면서 몰디브는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안전한지 물었다. 나시드 대통령은 “몰디브 어부는 아주 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적이 우리 어부를 건드린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웃어넘겼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몰디브 어부들은 운이 좋은 것이다. 국제해사국(IMB) 해적신고센터에 따르면, 2010년 해적의 공격이 가장 많았던 바다가 몰디브 북서쪽으로 펼쳐진 아라비아해였다.  

    2010년 1월7일 외신이 촬영한 소말리아 해적의 모습. [소말리아 AFP=연합]

    소말리아 해적 막는데 연간 최대 70억 달러
     
    IMB가 해적 사건 집계를 시작한 1993년 이후 가장 많은 사고가 보고된 해는 2000년이다. 그해 모두 469건의 해적 공격이 보고됐는데, 인도네시아(119건)와 말라카 해협(75건)이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당시만 해도 소말리아(9건)나 기니만(13건) 등 아프리카 주변 해역은 그 비중이 미미했다. 하지만 2008년을 기점으로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소말리아 해적은 소말리아 앞바다뿐 아니라 아덴만, 홍해, 아라비아해, 인도양, 그리고 오만 앞바다까지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 2008년 111차례 민간선박을 공격했고, 2009년부터 3년 동안은 각각 218회, 219회, 237회로 연간 200회를 넘어서면서 약탈 행위가 절정에 달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지난해 5월 소말리아 해적을 다룬 특집기사에서 “2010년과 2011년, 소말리아 해적 때문에 세계 해운산업은 민간 경비 팀 고용 등으로 매년 최대 70억 달러의 안전 비용을 추가로 들여야 했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해역에는 미국 , 프랑스 , 일본 등 각국 함정이 파견돼 자국 선박 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기동력이 뛰어난 소형 보트와 자동화기 등으로 무장한 해적들을 단속하기란 쉽지 않다 . 사진은 2006년 12월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선박을 납치했다가 이듬해 2월 체포된 해적들.

     
    나토와 유럽연합(EU) 연합함대(Navfor), 그리고 미 해군 주도 연합해군사령부(Combined Maritime Forces)가 힘을 합쳐 아덴만에서 아라비아해를 지나는 해사안전통항로(Maritime Security Transit Corridor, MSTC)를 확보하고 경비에 나선 것도 이 무렵부터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노력 덕분에 2012년부터 소말리아 해적의 움직임은 크게 위축됐다. 그해 75차례 공격에 이어,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15번과 11번에 그쳤고, 급기야 2015년에는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 사례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2건과 9건에 그쳤다.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 해적사건 발생 건수도 크게 줄어, 지난해에는 1995년(188건) 이후 최저치인 179건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해적사건 전년 동기보다 53% 급증 
     
    한숨 돌리나 싶은 순간, IMB의 해적 경보음이 다시 울렸다. IMB가 올해부터 다시 해적 사건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지난 4월 발표한 것이다. IMB는 “2018년 1분기에만 66건의 해적사건이 발생, 2017년 1분기(43건)보다 53% 늘어났다”고 밝혔다. 아직 1분기 기록이긴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 연간 179건을 크게 뛰어넘어 2013년 수준(264건)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적의 약탈도 난폭해지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 모두 39척의 배에 해적이 진입해 11척에서 총기를 사용했고, 선원을 납치한 경우도 네 건이나 됐다. 전년 동기 대비 총기 사용 건수는 세 배가량, 납치 건수는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100명의 선원이 인질로 잡혔고, 14명이 납치됐다.
     
    올해 들어 해적 사건이 다시 늘어난 주원인은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 해역에서 활동하는 해적의 공격이 잦아진 때문이다. 올 1분기 기니만 해역에서만 29건의 해적 공격사례가 보고되면서 전 세계 해적사건의 44%를 차지했다. 특히 1분기 중 선박과 선원을 납치한 4건의 해적사건이 모두 기니만에서 발생했다. 1월 중순과 2월 초 베냉의 남부 항구도시 코토누에서 석유제품운반선 두 척이 납치됐으며, 3월 말에는 나이지리아와 가나 앞바다에서 두 척의 어선이 납치됐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 국민 3명이 탄 어선 '마린 711호' 였다. IMB는 “기니만 해역에서 활동하는 해적은 무장이 잘 돼 있고 잔인하다”며 “특히 나이지리아 남부 바이엘사, 브라스, 보니 아일랜드 앞바다에서 선원 납치 사례가 급증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 어선의 불법조업이 아프리카 해적 원인 
     
    그렇다면 아프리카 해역에서 해적 활동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BBC는 “현지에서 자행되는 외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이슈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붙잡힌 해적은 BBC 인터뷰에서 “외국 어선들이 불법 조업으로 어자원을 고갈시킬 뿐만 아니라 현지 어선들을 공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외국 어선들이 망쳐버렸다는 얘기다. 외국 어선들이 아프리카 바다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는 이유는 이곳이 붙잡힐 위험성이 낮은 데다, 설사 잡힌다 하더라도 벌칙이 가볍기 때문이라고 BBC는 덧붙였다.  
     
    기니만 해역도 마찬가지다. 16세기부터 어업 및 교역항구가 발달한 기니만 연안은 도미·고등어·새우 등 어족 자원이 풍부하다. 어업과 관련된 직간접 일자리만 현지 고용의 25%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런데 이런 황금어장에서 외국 원양어선들이 남획을 일삼으면서 현지 어민들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애초 소말리아가 해적의 본거지가 된 것은 국가 체제가 사실상 붕괴한 상태에서 어부들이 생계를 위해 대거 해적질에 나섰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등 기니만 연안 국가 해적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아프리카 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적 안정과 함께 현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주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함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국제관계학 박사 

    [출처: 중앙일보] [비즈 프리즘]올들어 해적 가장 활개치는 바다는 아프리카 기니만 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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