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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경영일반

    [M아카데미] 빅데이터 시대, 사회공헌도 ICT가 이끈다

    • 날짜2018.02.13
    • 글쓴이류희숙

    지금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에 열심이다. 과거에는 기업의 전략·마케팅·제조 등 각 분야에서 무엇이 핵심 경쟁력이냐 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였지만 이제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생산현장과 고객 서비스에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요즘 기업들은 이해관계자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첨단 ICT를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조직 내 여러 부서의 협조가 필요하다 보니 글로벌 IT기업조차 지금까지 활발하게 움직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첨단기술을 기업의 사회공헌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이미 선도적 기업들은 ICT와 사회공헌을 결합해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소외계층 자생력 강화하고 자원 낭비 막는 ICT 

    MS·인텔, 수십년간의 날씨·토양 데이터 분석 

    농작물 수확량 30% 증가·수자원 고갈 방지 

    경제적 가치 창출 가능...새 먹거리 될수도 

    농촌지원활동으로 시작한 도요타 ‘풍작계획’

    日정부 영농개선 지원 힘입어 신사업 발돋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농업과 환경 분야 사회공헌에 활용하고 있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협력해 코타나(Cortana)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활용, 날씨와 토양에 관한 40년 이상의 정보를 분석한 뒤 지역 농부들에게 최적의 파종시기 정보를 SMS로 알려준다. 사업 책임자인 수하스 와니 박사에 따르면 서비스 실시 후 수확량이 30% 정도 늘었다고 한다. 또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구환경 AI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의 AI 전문가와 환경 비정부기구(NGO) 등 공익단체가 공동으로 환경보호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만도 향후 5년간 총 5,000만달러가 투입된다. 현재 △토지상태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지리 소프트웨어 개발 △모기의 이동경로 분석 △센서 기술을 활용한 야생동물 이동경로 수집 등 모두 3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텔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많은 물이 사용되는 것을 보고 수자원 절약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 베르데강 인근에서 환경보호단체 ‘네이처 컨서번시(Nature Conservancy)’와 함께 논밭에 데이터 수집장치를 설치했다. 이 장치로 강 주변 농장 토양의 수분 함유량과 날씨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적정량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물이 많이 필요한 옥수수 같은 농작물은 농업용수 공급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적정 규모를 심어 재배한다. 베르데강은 인근 피닉스시의 중요한 물 공급원이자 철새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텔이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농업용수 사용을 조절함으로써 수자원이 고갈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대한 중요한 사회공헌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ICT를 활용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미래 신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도요타의 농촌지원 사업인 ‘풍작계획’이 대표적인 사례다. 풍작계획은 원래 지난 2011년 도요타의 신사업기획부 농업그룹에서 인근 농장의 작업 스케줄 표준화 등 생산관리 시스템과 ‘개선활동’을 지원한 데서 비롯됐다. 그 후 2014년 ‘개선활동’에서 축적된 생산 노하우와 자회사인 도요타미디어서비스의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농림수산성의 ‘첨단농업 모델 실증사업’에 참여하면서 꽃을 피웠다. 이 프로그램은 벼·보리·대두를 봄 파종 때부터 가을 수확 때까지 매일매일 작업계획을 공유하고 스케줄 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관리한다. 벼 모종의 낭비를 줄이고 대규모 농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도요타는 ‘풍작계획’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기업정보화협회의 ‘IT 비즈니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그룹 신사업인 ‘스마트시티’에 식량과 농촌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농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로 영농개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풍작계획’ 활동이 IT 솔루션을 활용한 유망 신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로봇에 익숙한 오늘날의 고객들은 첨단 ICT를 활용하는 사회공헌활동을 기업보다 먼저 마음속에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첨단 ICT가 이끄는 기업의 사회공헌이 소외계층의 삶과 NGO의 활동을 참신하게 업그레이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신사업으로 진화하기를 기대해본다.  

    류희숙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2.13)​
    http://www.sedaily.com/NewsView/1RVOTY2L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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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인사조직

    [M아카데미] KPI, 숫자의 함정서 벗어나라

    • 날짜2018.01.30
    • 글쓴이김호인

    연말이 되면 기업들은 연초에 세운 목표를 달성했는지 한 해 성과를 되돌아보고 새해 목표를 설정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핵심성과지표, 즉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다. KPI는 고객만족도·품질수준·주문납기 등 기업이 설정한 핵심목표 달성 수준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 경영에 필수불가결한 보편적인 경영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런데 몇 년 전 국내 한 금융기업이 “KPI가 관리를 위한 관리도구로 변질했다”며 폐지를 천명해 상당한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의 애플로 급성장한 샤오미 역시 ‘직원은 관리와 감시보다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경영원칙하에 KPI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소개돼 화제가 됐다. 
     










     







    성과평가 보편적 방법이지만 부작용도 

    해당 KPI에 최적화된 형태로 업무 조정 

    목표치 달성해도 기업 성과는 뒷걸음질 

    수치 너머 업무변화 원인 살펴야 

    美 철강사 뉴코어, 핵심지표 10개로 최소화

    보고에 불필요한 자원 낭비 막아 효율성 높여

    KPI는 기업의 성과평가를 위한 보편적인 경영수단이지만 KPI 폐지를 결정한 앞의 사례에서 보듯 적지 않은 문제점 또한 안고 있다. 전략적으로 중요하거나 핵심 성과를 대변하는 KPI보다 각 부서에서 평가에 유리한 KPI로 선정하려 한다거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통한 KPI 향상이 아닌 해당 KPI에 최적화된 형태로 업무를 조정하면서 숫자만 좋게 하는 경우가 많다. 목표한 KPI를 달성하더라도 정작 기업 성과는 뒷걸음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이런 운영상의 문제점뿐 아니라 부서 간 KPI 충돌로 부서 간 갈등을 조장하거나 KPI 성과 향상을 위해 부정직한 수단을 동원하는 등 기업문화에도 적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들이 있다.

    KPI의 이런 고질적인 문제들은 크게 두 가지 근본적인 이슈와 맞닿아 있다. 두 기업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미국의 대표적인 철강사인 뉴코어(Nucor)의 케네스 아이버슨 회장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예전처럼 제철소 운영을 직접 관리할 수 없게 되자 각 제철소 담당자에게 본사에 운영현황을 주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이때 아이버슨 회장은 고심 끝에 보고해야 할 KPI를 핵심지표 10개로 제한했다. 보고받는 KPI가 많을수록 더 상세하게 제철소 운영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데 10개로 제한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철소를 운영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일부 운영지표에 이상이 있을 수 있지만 제철소 담당자는 가급적 모든 지표를 좋게 보고하고 싶기 마련이다. 이러한 담당자의 마음은 제철소의 자연스러운 운영에 인위적인 개입을 낳게 되고 보고를 위한 준비에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보고자가 KPI를 대하는 이 지점이 바로 온갖 KPI의 문제점이 태동하는 공간이고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자 아이버슨 회장이 고민 끝에 KPI를 10개로 최소화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이버슨 회장은 10개 KPI에서 ‘이상 조짐’이 파악되면 해당 제철소를 직접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뉴코어 사례는 핵심 KPI 위주로 관리하는 기업 사례로 인용되고 있지만 동시에 KPI를 대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를 KPI 운영에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도 가르쳐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 전자회사가 과거 공급망 혁신에 착수하면서 핵심 KPI로 관리하던 월간 매출목표를 과감하게 폐기했다. 이 회사도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월간 매출목표를 중심으로 영업조직을 운영하면서 고질적인 밀어내기나 덤핑판매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다 공급망 혁신에 착수하면서 매출목표 KPI 관리 관행에서 벗어나 유통 프로세스의 본질을 이해하고 혁신하는 데 집중했다. 수년간의 혁신을 통해 생산 및 공급 납기를 단축하고 수요예측 정확도를 높이면서 고객만족도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결과적으로 공급망 혁신은 이 회사가 글로벌 가전기업으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이 회사의 사례는 KPI 숫자 자체가 아닌 KPI가 대변하는 업무의 본질을 이해하고 혁신하는 것이 진정한 성과 창출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뉴코어와 국내 전자회사의 KPI 운영 사례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역시 기업 경영은 ‘사람과 업무의 본질에 대한 이해’라는 것이다. 경영자는 KPI 숫자만 관리해서는 안 되고 어떻게 해서 그런 숫자가 나왔는지 업무 변화의 원인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KPI는 보조적인 경영수단일 뿐이다.

    김호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30)​
    http://www.sedaily.com/NewsView/1RUMO4CJKA

    • 조회수 :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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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제
    • 무역/통상

    [더,오래] ‘육지판 모세의 기적’ 수에즈 운하

    • 날짜2018.01.30
    • 글쓴이박경덕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내년이면 개통 150주년이 된다. 세계 물동량의 90%가량을 담당하는 해상 운송 역사상, 수에즈 운하 개통만큼 혁명적인 사건을 인류는 지금껏 보지 못했다. 유럽에서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가야 했던 상선들은 1869년 수에즈운하가 열리면서 ‘육지판 모세의 기적’을 경험했다. 
    내년 개통 150주년…한국기업에 투자 ‘러브 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항로는 대략 1만9000㎞에서 1만3000㎞로 6000㎞나 짧아졌다. 이동 시간도 32일에서 22일로 10일가량 단축됐다. 시간과 비용, 사고 위험까지 모두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거대한 변화(Deep Shift)'가 시작된 것이다. 그로부터 15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약 7%가 이 운하를 통해 이동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에즈운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선물이다. 만약 아프리카 대륙이 한반도 크기 정도라면, 굳이 대륙을 관통하는 물길을 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지구촌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다 보니 이를 우회하기는 쉽지 않았다. 희망봉을 돌아가는 일은 매번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그래서 수에즈 운하는 세계 해양 물류의 패러다임을 바꾼 대역사라 할 수 있다. 개통 이후 처음 10년간 통과한 선박 수가 연간 총톤수 기준으로 대략 10배나 늘었다. 그런데 개통 150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요즘 수에즈 운하의 현주소는 그리 밝지 않다. 1977년 이후 2016년까지 40년간 통과 선박 숫자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통과 선박의 대형화로 운하통과료의 기준이 되는 순톤수(NT)가 늘어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수에즈운하 통과 선박 변화. [제작 김영옥]

    개통 150년 된 운하, 40년간 통과 선박 수 줄어
     
    수에즈 운하가 이렇게 된 데는 안팎으로 이유가 있었다. 우선 기존 운하로는 늘어나는 물동량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힘들었다. 선박의 평균적인 운하 통과시간은 18시간, 대기시간은 8~11시간으로 193㎞ 물길을 통과하는데 꼬박 하루 이상이 걸렸다. 
     
    또한 태평양시대를 맞아 해상 물류의 중심축이 인도양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아시아에서 미주로 가는 해상물동량의 경우,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비율이 점점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파나마 운하는 2007년부터 대대적인 확장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수에즈 운하도 뭔가 조치가 필요했다.
     
    2014년 이집트 정부는 수에즈 운하의 도약을 위해 제2 수에즈 운하 건설 계획을 내놓았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그해 8월 제2 운하 공사 계획을 발표하고, 1년 만인 2015년 8월 6일 개통식을 열었다. 제2 수에즈 운하는 기존 193㎞ 구간에서 중간 72㎞ 구간을 새로 건설한 것이다. 이 중 35㎞는 새 물길을 만들었고, 나머지 37㎞는 기존 물길을 깊고 넓게 확장했다. 
     
     

    제2 수에즈운하 건설 계획. [제작 김영옥]

     
    이로 인해 쌍방향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선박의 운하 통과 시간은 18시간에서 11시간, 대기시간은 8~11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됐다. 덕분에 제2 수에즈 운하가 개통된 2015년 운항 선박의 순톤수는 역대 최고치인 9억9865만 톤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9억7418만 톤으로 2.5% 줄었으나, 2017년에는 11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9억4931만 톤을 기록하면서 최초로 연간 기준 10억 톤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때맞춰 파나마 운하도 2016년, 기존 운하보다 2배가량 수용 능력이 향상된 새 운하를 기존 운하 옆에 개통했다. 이로 인해 파나마 운하는 그간 수에즈 운하보다 약점으로 꼽혔던 통항 선박 규모 열세를 만회하고 선박 수송능력도 높이면서 선박의 대기 및 통과시간도 대폭 단축했다.
     
    양대 라이벌 운하가 모두 확장을 마친 지금, 세계 해운업계의 시선은 수에즈 운하보다 파나마 운하를 더 주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통항 선박 규모와 통과시간이 비슷해지면서 안전성과 운항 거리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부상했는데, 이 분야에서 파나마 운하의 경쟁력이 조금 더 나아 보이기 때문이다.
      
    파나마 운하에 밀리는 이유는 안전 문제
     
    수에즈 운하는 특히 파나마 운하보다 안전사고에 취약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시작되는 홍해 인근 국가들의 정정이 불안하고 아덴만에는 해적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안츠 그룹의 기업 및 특수 보험 전문 회사인 알리안츠 글로벌 코퍼레이트 앤 스페셜티(Allianz Global Corporate & Specialty)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15년 사이 20년간 수에즈 운하에서 395건의 해운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파나마 운하 해운사고는 121건이었다. 
     
    또 하나 운항 거리 면에서 수에즈 운하는 파나마 운하보다 열세다. 홍콩에서 미 동부 뉴욕 항으로 가는 경우, 태평양과 파나마운하를 이용하면 2만751㎞로 26일이,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2만1462㎞로 27일이 소요된다. 부산항에서 출발해 미국 걸프만으로 간다고 하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면 대략 1만6000㎞로 27일가량, 서쪽 항로를 이용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면 2만3040㎞로 40일 정도 소요돼 차이는 훨씬 더 벌어진다.
     
    이제 이집트는 이 같은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수에즈 운하의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엄청난 물동량이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의 장점을 살려 인근에 국제 물류센터와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대규모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수에즈 운하 경제지구’를 조성하는 것으로, 이집트 정부가 2030년까지 세계 경제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이집트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국내기업도 수에즈 운하 경제지구 건설 프로젝트를 눈여겨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카이로에서 이집트경제인협회와 '제10차 한·이집트 경제협력위원회'를 열고, 태양광발전소, 해수 담수화 설비 확충 등의 사업에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이집트 측에서는 외자 유치·인프라 개발 관련 정부부처 인사들이 참석해 수에즈운하 경제지구와 신행정수도 건설에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집트 중앙은행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기준 수에즈 운하가 이집트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7%에 달한다. 전력산업(1.11%)과 통신업(0.95%)보다 크다. 바로 그 수에즈 운하가 지금 한국 기업에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자신을 활용하라고 손짓하고 있다.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국제관계학 박사 poleeye@posri.re.kr
    [출처: 중앙일보] [더,오래] ‘육지판 모세의 기적’ 수에즈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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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미디어 춘추전국시대, 브랜드 콘텐츠로 승부하자[1]

    • 날짜2018.01.16
    • 글쓴이민세주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요즘은 2~3년 만에도 세상이 급변하는 것을 느낀다. 많은 부분이 그렇겠지만 미디어 환경도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전통 언론은 빠른 속도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종이신문은 열독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추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열독률은 지난 1996년 85.2%에서 2016년 20.9%까지 하락했다. 특히 지금 20대의 종이신문 이용률은 7.4%에 불과한데 이들이 40~50대가 될 때 종이신문의 운명이 어떨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다양한 매체를 통한 뉴스 소비를 종합한 결합열독률은 여전히 80%를 넘는다. 다만 뉴스를 접하는 매체가 바뀌었을 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년 여론 영향력 점유율’ 조사 결과 1위(네이버 20.8%)와 3위(다음 9.3%)가 인터넷포털을 운영하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두 회사의 점유율이 30% 이상을 차지한다. 이제 종이신문의 경쟁자는 다른 신문이나 TV뉴스가 아니라 네이버나 카카오톡인 세상이다. 

    뉴스 열독률 80%...대중 콘텐츠 갈증은 여전  

    매체 다변화·난립 부작용으로 ‘가짜 뉴스’ 폭증 

    믿을 만한 정보에 대한 수요·가치 갈수록 커져 

    기업-고객 직접 소통 ‘브랜드 저널리즘’ 필요 

    브랜드 타깃별 맞춤 콘텐츠 제작·배포 통해

    고객 신뢰 기반 홍보효과 극대화 노력해야

    게다가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새로운 언론매체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지금도 국내 신문법이 적용되는 언론사가 6,000여개에 달하는데 그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치열한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파급력이 큰 부정적 이슈나 자극적인 뉴스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더피알의 ‘옐로우저널리즘 실태 조사(2017)’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언론사들이 신문윤리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징계 건수는 총 765건에 달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으로 가짜뉴스(fake news)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변화다. SNS는 불특정 다수에게 실시간으로 공유, 확산돼 파급력이 매우 강하다. 특히 지인·친구 등 나와 가까운 상대의 SNS를 통해 정보를 접할 경우 그 내용을 의심 없이 그대로 믿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더 문제다. 언론진흥재단의 ‘일반 국민의 가짜뉴스에 관한 인식(2017)’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들에게 진짜와 가짜뉴스를 섞어 구분하도록 실험한 결과 완벽히 가려낸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또 뉴스를 접하는 사람의 76%는 가짜뉴스 때문에 진짜뉴스를 볼 때도 의심이 든다고 대답했다. 가짜가 진짜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한마디로 요즘의 미디어 환경은 춘추전국시대에 버금갈 정도로 혼란스럽다. 이러한 현실을 기업 홍보 입장에서 해석해보면 매체를 통해 기업이 알리고 싶어하는 뉴스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가능성이 과거보다 현격히 낮아졌다. 특히 연성 콘텐츠 선호도 증가로 기업에서 알리고 싶은 좋은 경영모델이나 성공사례, 긍정적 이슈들은 노출 확률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 한편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믿을 만하면서 유익한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갈증이 커지고 있어 그만큼 홍보 기회가 많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격변의 소용돌이에서 제한된 예산과 인력을 가지고 최대한의 홍보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기업홍보 생태계와 홍보활동에 대한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기업홍보 생태계의 주도권은 언론사에서 이제 유통사로 점차 넘어가고 있는데 앞으로는 기업과 대중이 직접 소통하는 생태계로 진화할 것이다. 이에 맞춰 홍보 콘텐츠 배포도 프레스 릴리스(press release)에서 플랫폼 릴리스(platform release)로, 향후에는 프라이빗 릴리스(private release)로 바뀔 것이며 홍보활동의 경쟁력도 고급 콘텐츠를 생산하고 타깃별 맞춤운영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및 해외 주요기업들은 스스로 콘텐츠를 발신하고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브랜드 저널리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브랜드 저널리즘은 업계 선도기업으로서의 브랜드를 주도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물론 혁신 파트너를 유인하는 매개체의 역할도 한다. 또 기존 방식에 비해 홍보활동의 확장이 쉽고 팬(fan) 구축을 통해 평판관리와 위기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이 전제돼야 한다. 홍보 담당자, 홍보 부서의 틀을 넘어 전사 차원에서 참신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보다 임팩트 있게 만들어가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특히 대중의 평균적 눈높이에 맞추기보다는 기업이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에 부합하는 타깃 계층을 정하고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보를 가장 효과적인 포맷으로 최적의 전달수단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세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16)​
    http://www.sedaily.com/NewsView/1RUG9FCA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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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영
    • 경영일반

    [M아카데미] 디지털시대, 아날로그라는 '윤활유'를 권함

    • 날짜2018.01.03
    • 글쓴이조성일

    2018년 무술(戊戌)년이 밝았다. 올해도 ‘4차 산업혁명’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며 이에 따른 디지털화(Digitization), 스마트화(Smartization)의 광풍이 여전히 몰아칠 것이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이미 생활화된 지 오래다. 한집에 있으면서도 방에 있는 동생이 거실에 있는 누나에게 물을 가져다 달라고 카카오톡을 보내는 세상이다. 디지털 기기가 생활을 더욱 편하게 만든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만큼 개인 간 단절화, 조직의 파편화 경향이 심화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 2017년 5월 IBM은 1993년 시작한 재택근무제를 24년 만에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그 배경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나 실질적 이유는 통근시간 절약, 사무실 임대비용 절감 등의 명분에 비해 업무 효율 증대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무 효율이 증가하지 않는 원인에는 재택근무자들의 과로, 스트레스, 모럴 해저드, 정보보안 이슈 이외에 동료와의 직접적인 대면 접촉을 통한 아이디어 발굴이 없다는 것이 포함됐다. IBM 마케팅최고책임자 미셸 펠루소는 “사무실 근무는 혁신과 창의적 근무환경을 위한 선택”이라며 부족한 대면 접촉이 업무 효율 증대를 저해하는 요인임을 인정했다.

    이러한 결정이 비단 IBM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야후는 2013년 재택근무 철회를 선언하면서 “구성원들은 업무 처리뿐만 아니라 서로 교류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사무실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은 조직문화적 저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참고). 이러한 조직문화적 저항을 유발하는 세부 요인을 물어본 결과 위험회피 경향, 폐쇄적 마인드 등이 언급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환경을 받아들이는 것이 두려워 외면하려는 경향이 디지털화라는 큰 흐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디지털화에 대한 반감으로 생긴 위험회피 경향과 폐쇄적 마인드는 조직 성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었으며 특히 폐쇄적 마인드가 큰 영향을 줬다. 폐쇄적 마인드는 개인 및 조직 간 협업을 저해할 뿐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을 방해해 결국에는 조직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디지털화의 어두운 측면이다.
     

















    이런 측면에 대응해 디지털 선도기업들은 디지털화로 인한 부서·개인 간의 단절, 디지털 기기나 프로그램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아날로그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신사옥 건설 시 구성원 간의 우연한 만남(Chance encounter)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같은 공간에서 대면 접촉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연결성을 강화해 협업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페이스북 신사옥은 통상적인 벽, 문, 파티션이 없는 단층건물로 2,800여명의 직원이 약 1.6㎞ 길이의 단일 공간에 모여 일하는 구조다. 애플 신사옥은 개인 공간을 중시했던 이전 본사와는 달리 소통을 강조하는 구조로 직원들이 원형 복도를 따라 걸어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부서 직원과 만날 수 있다.

    구글에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로만 작업하는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 디자이너들에게 펜을 가지고 직접 손으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소프트웨어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동료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내부 교육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반응이 좋아 전 세계 지사로 확산시켜 운영 중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어도비(Adobe) 경영진은 관련 팀들이 메시지와 문서 교환 후 화상 회의를 여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나마 같은 공간에 앉아서 문제를 해결하기를 권장한다. 

    이런 노력들이 시사하는 바는 비록 아날로그 방식이 느린 듯하지만 구성원들이 상호 간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돼 결국 협력을 통한 집단지성을 구축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국 기업도 디지털화 트렌드 속에서 아날로그 방식의 활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는 디지털 업무 방식에 익숙해 아날로그 방식을 오히려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불편함에 익숙해져야 한다. 인류의 발전이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뤄진 것처럼 기업의 진보도 이러한 불편함을 이겨내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조성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8.1.2)​
    http://www.sedaily.com/NewsView/1RU9T45U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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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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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노동력 부족 시대, 여성이 계속 일할 수 있게 하자

    • 날짜2017.12.20
    • 글쓴이방상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콘텐츠 TV 화제성 지수 1위로 지난 11월을 마감한 드라마가 있다. 직장생활과 육아에 지친 부부가 이혼한 날, 과거로 돌아가 다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고백(Go Back)부부’다. 과 수석까지 한 여주인공은 육아에만 매달리며 자존감이 바닥나고 남자 주인공은 경제적 책임을 떠안으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어찌나 실감 나는지 젊은 부부들이 눈물 꽤나 쏟았다.  

    ‘결혼한 30대 여성 3명 중 1명은 경력단절 여성’이라는 한 달 전 신문기사만 보더라도 이런 상황이 매우 보편적임을 알 수 있다. 어제오늘의 이야기도 아니다 보니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라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 한국 남성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이라니 젊은 여성들에게 능력 있으면 그냥 결혼하지 말라는 얘기를 공공연히 하게 될 정도다.  
     















    30대 기혼여성 중 3분의 1이 경단녀 

    한국 남성 가사분담률 16.5% OECD 최하 

    출산과 육아 부담 여성이 도맡는 경우 많아 

    여성 고용 늘리려면 정부·기업 변화 필수 

    보육서 노인 돌봄까지 사회적 서비스 확충 

    직무공유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 도입해야

    사회나 기업 입장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는 점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인구절벽’에 맞닥뜨리게 돼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한 국가 차원의 위기가 우려된다. 기업도 마음에 드는 노동력을 골라 뽑을 수 있는 시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본은 대졸자 취업률이 90%가 넘어 구직자 1명당 2~3개 기업이 경쟁을 벌인다고 한다. 손 놓고 있다가는 가깝게는 여성의 훌륭한 역량을 활용하지 못하고, 멀리는 노동력 부족 현상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될 터이다.  

    우리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를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남성이 1차 생계부양자의 역할을 하는 미국이나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여성 고용의 질에 관한 한 많은 문제가 있는 듯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부모 중 여성이 남성에 비해 커리어 발전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3배 이상 높다고 한다(여 51% VS 남 16%, 2015년). 자녀를 보살피기 위해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일을 그만두는 비율도 여성이 두 배가 넘는다. 일본의 경우 여성 취업률은 70%대이지만 3명 중 1명은 시간제로 일한다. 남편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부인의 연봉 상한이 103만엔(내년부터 150만엔으로 상향)이라 기혼여성들이 자연스럽게 근로시간을 줄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북유럽 국가로 눈을 돌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스웨덴은 보육·의료·노인요양 등 사회서비스를 국가가 직접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보육 투자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0.89%에 그치는 데 비해 2%에 육박한다. 그 덕에 스웨덴의 전일제 맞벌이 비중은 68.3%에 달한다.  

    네덜란드나 독일은 국가의 사회서비스가 북유럽보다 부족한 대신 기업 내 유연 근무가 상당히 발전해 있다.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무제를 갖추고 있고 시간제에서 전일제 전환도 자유롭다. 이들 나라는 한쪽 부모는 전일제로, 다른 쪽은 시간제로 일하는 비중이 높고(네덜란드 50.7%, 독일 40%), 이런 방식으로 일과 육아를 조화롭게 해결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는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바꾸고 유연근무제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관리자 500명부터 우선적으로 단시간 근로를 체험하도록 했다. 

    다시 우리의 문제로 돌아가보자. 여성 고용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이기 위해 할 일은 무엇일까? 일단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육뿐만 아니라 노인 돌봄 등도 사회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있다.

    기업도 일하는 분위기를 상당히 바꿔야 할 것이다. 최근 젊은 부부들 사이에는 남녀가 동등하게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사회가, 기업이 그렇게 놔두지 않는다고 한다. 정시 퇴근은커녕 육아를 이유로 휴가를 쓰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남성직원이 육아휴직을 가면 ‘저 친구 곧 딴 데로 옮기려는 모양이군’이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가족 친화를 표방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조직 친화라 이런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율 출퇴근제나 단시간 근로제도 이외에 현실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무제를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내 기업 중에는 직원이 동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기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동일 업무에 종사하는 두 사람이 직무 공유를 통해 각각 전일제 근무자 업무의 절반씩만 수행하도록 하는 곳도 있다.  

    이제 강 건너 불구경할 때는 지났다. 선진국들이 먼저 겪은 출산율 하락,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우수 인재 확보의 어려움 등은 당장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방상진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7.12.19)
    http://www.sedaily.com/NewsView/1OOX18WBG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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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일반

    [M아카데미]데이터의 데이터에 의한 경영이 필요한 이유

    • 날짜2017.12.05
    • 글쓴이천성현

    지난 2015년 9월 미국 제조업의 상징 제너럴일렉트릭(GE)은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우리의 목표는 디지털 회사다.” GE가 미래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주축으로 내세운 것이다. GE마저 ‘소프트 산업’을 키우겠다고 공언한 것을 보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21세기의 석유’로 떠오르고 있는 데이터 자산을 경영에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2년이 흐른 지금 GE는 ‘데이터 중심의 일하는 문화’를 차근차근 정착시켜가고 있다. 과거와 같이 재무 데이터를 활용해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적된 비재무 데이터와 센서로부터 얻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정량 데이터와 함께 고객의 목소리, 표정, 텍스트 데이터도 분석해 고객상담에 활용하거나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상사의 의견에 ‘NO’라고 할 수 있는 문화 

    윗사람의 직관적 결정이 늘 옳은 것 아냐 

    ‘HIPPO신드롬’ 탈피...의견 공유의 장 열려 

    부서 장벽 넘어 협업·융합 원동력으로 

    GE헬스케어 CT기술 항공기 부품 검사에 이용

    데이터 활용 뛰어난 기업들 재무성과 3배 뛰어

    글로벌 조사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전 세계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경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데이터 활용이 앞선 기업의 재무적 성과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사의 재무적 실적이 경쟁사보다 낮다’고 응답한 기업들 중 ‘경쟁사보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왜 잘 나가는 기업들은 데이터 경영을 강조할까. 우선 데이터 기반 사고로 ‘HIPPO 신드롬(Highest Paid Person’s Opinion·상사의 의견에 추종하는 현상)’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가 결정하면 전 직원이 이를 실행해야 하는 지시적 문화로 유명하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 결과를 가지고 회의를 하는 데이터 기반 문화가 정착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KPI) 시스템의 모든 업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논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데이터 접근에 임원과 직원 간 제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분석방법까지 임직원이 동일하게 교육 받는 이른바 ‘데이터 민주주의’가 확립돼 있다. 따라서 말단 직원이라도 데이터 분석결과를 가지고 발언할 경우 그 발언은 어느 임원의 직관적인 주장보다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바로 HIPPO 신드롬이 깨지는 순간이다. 아마존이 최근에 거둔 높은 성과는 데이터에 기반해 사업을 수행하면서 성과를 창출하는 문화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데이터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사내 데이터를 활용하느라 부서 간 장벽을 허무는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E의 경우 여러 사업 분야의 기술과 데이터를 융합하기 위해 사업부 간에 ‘GE스토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예컨대 GE헬스케어사업부가 사용해온 CT 기술은 환자를 진단해 암을 발견하고 심장 등 장기의 상태를 파악한다. GE글로벌리서치사업부는 이 기술을 검사장비에 융합해 ‘환자’가 아닌 ‘제품’의 부품이나 장비를 검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또한 GE오일앤가스사업부는 바위의 샘플을 분석해 원유를 탐사하는 데 활용하고 GE항공은 CT 기술로 엔진의 날개와 고온 복합재료 부품을 검사한다.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GE스토어는 부문 간 데이터 장벽을 무너뜨리는 일등공신으로 경영진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

    몇 달 전 미국의 금융기업 최고경영자 모임에서 뉴욕증권거래소 톰 팔리 대표는 “미래는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경쟁우위로 삼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직원들이 일을 시작할 때 데이터 분석부터 하게 하려면 경영진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 딜로이트컨설팅은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기업 사례를 분석해 디지털 시대에 리더가 갖춰야 할 여덟 가지 덕목을 발표했다. 그중 리더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활성화하라”는 지침이 있는데 이를 실천하면 직원들의 빅데이터 분석 스킬은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 이처럼 직원들이 다른 부서와 데이터 분석을 공유하고 협업하려면 리더가 먼저 “네트워크와 매트릭스 협업을 활성화하라”는 덕목을 생활화해야 한다.  

    바야흐로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스피커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최종 목표가 데이터 확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제 우리도 데이터 기반의 일하는 문화를 배워서 실천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천성현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7.12.05)
    http://www.sedaily.com/NewsView/1OOQM40W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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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 인사이트] ‘분쟁광물’을 넘어 ‘책임광물’ 규제로 가는 국제사회

    • 날짜2017.12.03
    • 글쓴이박경덕

    DR콩고·남수단·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부 아프리카지역에는 지금도 내전이 계속되는 나라가 많다. 정부군은 그렇다 치더라도 반군단체나 군벌들이 많은 병력을 수십 년째 유지하면서 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식량과 의복 등 생필품은 물론이고, 특히 무기 구입에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도 중앙아프리카 지역에는 총성이 멈추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바로 이곳에 묻혀 있는 풍부한 광물자원이 이들 군벌의 마르지 않는 돈줄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광물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아동 노동을 착취하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는 7세 어린이까지 광산노동에 동원되고 있다. 이 어린이들은 하루에 1~2달러를 받고 12시간 이상 중노동에 시달리며,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제공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된 분쟁국가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중부 아프리카 분쟁의 뿌리를 뽑기 위해 반군단체나 군벌들이 생산하는 광물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주석·탄탈룸·텅스텐·금 네 가지 광물을 ‘분쟁광물(Conflict Minerals)'로 규정하고 유통을 차단하고 있다. 미국은 광물 판매자금이 무장단체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10년 7월 분쟁지역 생산 광물을 분쟁광물로 지정하는 ‘도드-프랭크 금융규제개혁법(Dodd-Frank Act)’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의 분쟁광물 조항은 미국 상장기업이 DR콩고 등 10개국의 분쟁지역에서 생산된 4개의 분쟁광물과 파생물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법안은 2013년부터 적용됐으며, 직접적 규제 대상은 미국 상장기업이지만 이들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타국 기업도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광물의 출처를 일일이 추적해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SEC는 ‘합리적 수준의 원산지 조사’를 요구한다. 여기서 합리적 수준이란 100%까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표현이다. 이렇게 해서 만든 보고서를 SEC는 해당 회사 웹사이트에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2014년 분쟁광물 규제 초안을 발표하고, 광물 및 금속(반제품)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책임 있는 수입자 자기인증’ 실시를 권하고 있다. 미국에 비해 대상 범위가 좁고 구속력이 약하지만 첫발을 내디딘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OECD도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공급망 실사 5단계 프레임워크’를 통해 관련 지침을 제시한다. 
     
    이처럼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분위기 조성과 함께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실행에 옮기는 노력만으로도 고무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2010년 분쟁광물 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운동이 본격화된 이후 2013년까지 아프리카 분쟁지역 군벌들이 주석·텅스텐·탄탈룸 밀거래로 얻는 수익은 35%로 쪼그라들었다.  이제 국제사회는 분쟁광물 규제의 격(格)을 한 단계 높이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분쟁뿐만 아니라 인권과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광물에 대해서도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부터 새로 등장한 용어가 ‘책임광물(Responsible Minerals)’이다. ‘분쟁의 자금줄이 되지 않고 인권과 환경을 존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채굴된 광물’ 이란 뜻으로 그렇게 붙였다. 이에 따라 책임광물 여부를 묻는 지역은 종전의 분쟁광물 생산지역보다 훨씬 넓어졌고, 대상 광물의 종류도 많아졌다. 분쟁광물이 아프리카만의 이슈였던데 비해, 책임광물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주석과 콜롬비아의 텅스텐도 검증 대상에 포함한다. 이들 광산이 분쟁과는 상관없지만 아동노동 착취 등 강제노동이 이뤄지고 있어 이런 불법행위를 근절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 
     
    분쟁광물, 나아가 책임광물 규제는 한국기업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이 미국 기업에 전자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협력사까지 합치면 대상 기업의 숫자는 엄청나다. 이에 따라 분쟁광물을 사용하는 기업들의 공급사슬경영(Supply Chain Management, SCM)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분쟁광물 공급사슬경영이란 무기자금·인권유린·환경파괴 등과 관련된 광물의 기업 간 거래를 차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 책임광물만 거래할 수 있도록 공급사슬을 효과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선진국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전자기업의 사회적 책임연대인 '전자산업시민연대(EIC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33개국에서 538개 기업이 광물 원산지 관련, 독립된 감사기관으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분쟁광물 원산지 확인보고서를 자체적으로 작성한 기업도 4400곳에 달했다. 기업 입장에서 인증 받는 절차가 어렵다보니 이를 배우기 위해 온라인 학습과정을 이수한 사람만 3만4000명에 달했다. EICC 회원사는 1년 전보다 12개가 많은 114개로 늘어났으며, 2016년 말까지 전 세계의 확인된 4대 분쟁광물 제련소의 82%가 ‘분쟁 무관 제련소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붐과 함께 최근에는 코발트가 분쟁광물로서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원래 코발트는 규제 대상인 4개의 분쟁광물은 아니지만 광물광상학적으로 DR콩고 동부에서 분쟁광물과 함께 부산물로 산출되는 광물이라는 점에서 분쟁광물에 포함됐다. 최근 세계적으로 전기차 붐이 형성되면서 고용량 삼원계 배터리 제조용 코발트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렇게 공급이 달리는 상황에서 원산지가 분쟁과 무관한 코발트만 사용하다보면 수급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발트 원산지가 어디인지 현지 제련소 실사 등을 통해 정확히 밝히려면 기업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업계와 정부가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임석철 한국SCM학회 이사장(아주대 산업공학과 교수)은 “분쟁광물에 대한 국제적 제재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한국기업들도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국제관계학 박사     
    중앙일보(2017.12.03)

    http://news.joins.com/article/22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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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아카데미]연구개발 패러다임 대전환...'X&D'로 승부하라

    • 날짜2017.11.21
    • 글쓴이박용삼

    초불확실성의 시대다. 자고 나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경쟁의 파고는 국경을 넘어 업종의 경계까지 허문다. 믿었던 고객들도 점점 더 변덕스럽고 까다롭게 변했다.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기업들은 연구개발(R&D)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스트레티지앤드(Strategy&)와 PWC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의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은 2017년 한 해 동안 R&D에 무려 7,000억달러를 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의 4,000억달러보다 75% 증가한 수치다. 매출 대비 R&D의 비율도 사상 최대치인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R&D 투자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문제는 성과가 기대 이하라는 점이다. 시장의 기대 수준 상승과 R&D 난도 증가가 주원인이다. 나비 라드주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1,000대 R&D 기업이 개발한 제품의 약 80%는 출시도 못 해보고 폐기된다고 한다. 요행히 시판에 성공한다고 해도 결실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는 것도 큰 문제다.
     















    자체 개발만으로 기술발전 속도 못 따라가 

    시장 기대수준·연구개발 난도 높아져 
    1,000대 기업 제품 80% 빛 못 보고 폐기 

    벤처 인수·기술 통합 등 ‘외부 연결’ 필수 

    아이디어서 피드백까지 시제품 출시·보완 활용
    기업별 상황 따라 연구개발 최적화 모델 찾아야

    R&D 생산성 저하가 뚜렷해지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R&D 패러다임을 모색해왔다. 일반적으로 R&D에서 ‘R(Research)’는 기술적 가능성, ‘D(Development)’는 상업적 타당성을 입증하는 단계인데 특히 ‘R’가 골칫거리다. 기업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R’를 수행하다 보면 비용과 시간 면에서 병목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00년대를 전후해 전 세계의 선진기술 업체들이 시도한 R&D 혁신 노력들은 한마디로 R&D의 ‘R’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미지의 새로운 것(‘X’)을 찾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R&D를 넘어 X&D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우선 C&D(Connect&Development)가 있다. 외부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개방형 기술혁신 모델을 말한다. 세계 최대의 생활용품 업체인 P&G는 당면한 R&D 과제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외부의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 감자칩 위에 그림이나 글자를 새겨넣은 ‘프링글스 프린트’가 꼽힌다. P&G 측은 C&D 전략으로 R&D 생산성을 60%, 성공률을 2배로 높였다고 밝힌 바 있다.

    A&D(Acquisition&Development)도 있다. 부족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필요한 기술을 갖춘 기업(주로 벤처)을 인수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방식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정보기술(IT) 업체 시스코의 역사는 A&D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이긴다”는 존 체임버스 전임 시스코 회장의 말은 A&D의 중요성을 웅변해준다.

    그 외에도 외부에서 구매한 원천기술을 내부의 기술과 통합해 상용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B&D(Buy&Development), 미래에 대한 사전 포석으로 잠재력 있는 벤처에 지분을 투자하는 S&D(Seeding&Development)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 시제품을 빠르게 출시한 후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아 수정·보완해나가는 E&D(Engage&Development) 방식도 개발 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시장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X&D는 헨리 체스브러 미국 버클리대 교수가 주창한 ‘개방형 혁신’과 ‘혁신의 분업화’를 달성하는 구체적이고 실행력 높은 수단이다. 기존의 폐쇄적 연구 풍토에서 벗어나 ‘열린 연구소’를 지향함으로써 연구 품질의 향상과 함께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비용·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라이프 사이클이 더디고 기존에 익숙한 분야라면 자체적으로 개발(R&D)하는 것이 좋겠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생소한 분야라면 X&D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미 알려진 X&D 방식 외에도 기업별로 처한 여건에 맞게 독창적인 X&D 방법론을 개발해 쓰는 것도 스마트 시대에 맞는 스마트한 R&D 전략이다.

    지금 전 세계의 기술 패권은 알파벳이나 아마존 같은 IT 업체들, 그리고 머크나 화이자 같은 제약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X&D의 귀재들이다. 더 정확하게는 스마트한 X&D로 현재 위치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다. R&D 비용의 증가와 함께 연구 생산성 저하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우리 기업들에 X&D가 비장의 한 수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용삼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7.11.21)
    http://www.sedaily.com/NewsView/1ONNZQA0L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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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산업일반

    [포럼] 사람 중심 4차산업혁명 두 가지 과제

    • 날짜2017.11.16
    • 글쓴이현석원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 중에 경제의 레짐이 쉬프트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설명도 존재한다. 이러한 설명은 4차 산업혁명이란 것이 IT가 주도한 과학혁명의 일환이라는 맥락에서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는 관점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유독 4차 산업혁명을 핵심 키워드로 가져가고자 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절체절명의 시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도쿄대학의 카즈유키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산업혁명 이후의 경제의 커다란 사이클 중의 하나로서 4차 산업 흐름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부의 4차 산업 흐름에 대한 준비는 어느 국가보다 열심이고 4차 산업과 관련된 혁신성장 관련한 10여 개 대책도 부처별로 연말까지 발표하기로 했다. 혁신생태계 조성 분야에서 서비스산업 혁신전략, 제조업 부흥전략, 네트워크형 산업생태계 구축대책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가 중요시하고 있는 두 갈래 축 중의 하나가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저성장으로 전환함에 따른 취업자리가 부족하게 된 것이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위해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그림 속에서 공급 측면의 성장 주도 전략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든 혁신성장이든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추진하려고 하는데 정책이 추구하는 바가 상이성이 충돌하게 된다. 일본의 AI 사회론 연구회의 공동 발기인인 이노우에 박사는 '2030년에 고용절벽 시대가 온다'라고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그 이유로서 경제학에서 설명하고 있는 기술적 실업(Technological unemployment)을 지적하고 있다. 정부도 4차 산업혁명의 추진과 일자리 창출의 두가지를 한 번에 이룰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정부 또는 기업은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이루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어느 한쪽 만을 추구하는 것에도 동의하고 싶지가 않다. 풀 수 없지만 풀어야 할 숙제이고 과제인 것이다. 이를 위한 개념적인 솔루션은 제시한다면 우선 순위의 문제로 가져와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우선시하고 일자리 창출 문제를 풀어내는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 일자리 창출 문제를 먼저 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스탠스를 취할 지 말이다. 각각의 스탠스를 취하게 되면 전자의 경우에는 일자리 창출 문제는 복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4차 산업혁명 문제를 정부는 뒤에서 관련 규제를 생성하고 폐기하면서 기업의 몫으로 돌려 주는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설명은 혁신 성장과 소득주도 성장의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이기도 하다. 공급 사이드 중심의 혁신 성장을 강조하다 보면 소득주도 성장은 2번째 우선 순위로 미뤄야 할 것이고 수요 사이드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을 1차 목표로 둔다면 혁신 성장은 다음 순위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 정부에게는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하기 위해 4년여란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 4차 산업 흐름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일자리 창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를 로드맵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나간다고 한다면 중국과 일본에 샌드위치에 끼어 있는 상황을 4차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출구전략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중심의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한 일이지만 지속가능한 국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정부가 준비하고 추구해야 할 목적지인 것이다. 이것이 또한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의 교집합 영역이기도 한 것이다.  

    현석원 수석연구원

    디지털타임스 (2017.11.16)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7111702102251005001&ref=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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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
    • 경영일반

    [M아카데미]'영혼' 깃든 상품이 기업을 살린다

    • 날짜2017.11.07
    • 글쓴이박경덕

    지난 2004년 1월15일 프랑스 파리의 시내 중심가인 오페라 거리에 미국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프랑스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카페 문화의 본고장인 파리, 그것도 그 중심부에서 미국식 아메리카노로 프랑스 에스프레소 카페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100석이 넘는 작지 않은 규모에 파리 오페라극장처럼 화려하게 실내를 장식했지만 동네 사랑방 같은 카페에 익숙한 파리지앵에게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파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외에는 찾는 사람이 없을 거라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이러한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 전역으로 확장을 거듭한 끝에 2017년 11월 현재 프랑스에서만 100여개가 넘는 매장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스타벅스가 2일 2017 회계연도(2016년 10~2017년 9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24억달러, 영업이익은 44억1,300만달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5% 증가했고 지난해 40억달러를 돌파한 영업이익은 7.8%나 늘어났다. 세계적으로 커피 시장이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됐지만 2010년 이후 흔들림 없이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게 잘나가는 스타벅스에도 위기는 있었다.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된 2007년 말, 글로벌 경제 상황까지 나빠지면서 크게 흔들렸다. 2007년 10억5,400만달러를 기록한 영업이익이 2008년 5억400만달러로 반 토막 났다. 2009년에는 매출액도 98억달러로 2008년의 104억달러에 비해 6%나 줄어들었다.
     










     







    ■‘카페 본고장’ 프랑스서 성공 일군 스타벅스 

    오페라 극장식 인테리어로 파리지앵 사로잡아 

    佛 전역으로 확장 거듭 매장 100개 이상 확보 



    ■‘스타벅스 영혼’ 되찾기 나선 슐츠 회장 

    바리스타 재교육으로 스타벅스 고유의 맛 살려 

    매대 커피머신 소형화 고객과 정서적 유대감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스타벅스를 구한 것은 창업주인 하워드 슐츠 회장이다. 200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슐츠 회장은 2008년 1월 전격적으로 회장에 복귀한 뒤 2년여에 걸쳐 개혁 작업을 주도했다.

    슐츠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업은 ‘스타벅스의 영혼을 되찾는 일’이었다. 슐츠 회장이 말하는 ‘스타벅스의 영혼’이란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타벅스 경험’을 말한다. 스타벅스의 맛과 향기, 매장 분위기뿐 아니라 고객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중시하는 유산과 전통·열정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 경험으로 매장은 고객에게 스타벅스의 영혼을 느끼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슐츠의 지론이었다.

    스타벅스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 슐츠가 사용한 방법은 파격적이었다. 슐츠는 먼저 바리스타 재교육과 부실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 2008년 2월26일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 있는 7,100개 매장의 문을 일제히 닫고 ‘스타벅스 고유의 커피’를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이날 영업 중단으로 6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리고 스타벅스의 영혼을 구현하지 못하는 부실 매장 600곳을 폐쇄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3년 동안 2,300개의 신규 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한 끝에 부실 매장이 대거 발생했다. 슐츠는 “덩치가 얼마나 커졌는지에 따라 성공을 규정한다면 그 성공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한 개의 컵, 한 명의 고객, 한 명의 파트너, 한 번의 짜릿한 경험에 집중하기 위해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살아남은 매장에서는 바리스타와 고객을 가로막는 ‘장벽’을 없앴다. 매대에 벽처럼 높이 서 있던 ‘에스프레소 머신’을 키 작은 기계로 바꾼 것이다. 고객이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와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고객에게 단순히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의 향기와 사람 냄새 가득한 매장을 되돌려준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스타벅스의 수익과 매출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슐츠의 회장 복귀 3년 차인 2010년에는 10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직전 최대치를 뛰어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2%나 늘었다. 그리고 올해까지 8년 연속 상승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매장 문을 닫으면서까지 되살리려 한 스타벅스의 영혼이 결국 스타벅스를 다시 살려준 원동력이 된 것이다.  

    스타벅스의 위기 극복 과정은 기업에도 ‘영혼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 기업에 영혼이 살아 있어야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 즉 기업의 영혼을 담아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혼을 담아 내놓는 커피라면 “커피는 내 돈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선배들이 사줄 때 마시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짠돌이 방송인 김생민도 한 번쯤은 지갑을 열지 않을까 생각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진이 앞으로 1년간 M아카데미 코너에서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지혜와 알짜 정보를 제공합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철강뿐 아니라 소재·녹색 등 미래 산업 분야, 경영 혁신, 경제 동향 분석, 글로벌 연구 등에서 창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연구를 하고 있으며 국내외 경제 및 경영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적기에 제시해왔습니다. 

    박경덕 수석연구원

    서울경제 (2017.11.7)
    http://www.sedaily.com/NewsView/1ONHKQ36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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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경제
    • 무역/통상

    [비즈니스 인사이트] 54개국 3900조원 황금시장 … 검은 대륙 CFTA 열린다

    • 날짜2017.10.30
    • 글쓴이박경덕

    아프리카는 지구촌의 변두리였다. 냉전이 끝나고 세계화에 탄력이 붙던 1990년대 중반까지도 정치적 불안정과 취약한 경제구조로 이러한 주변화는 더욱 심화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아프리카 국가들도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 발전에 대한 열망을 하나씩 구체화하면서 세계화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국제사회가 아프리카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냉전 종식으로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벗어난 아프리카는 대륙의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소련이 해체된 1991년, 아부자 조약을 체결하며 구상을 밝힌 아프리카경제공동체(AEC, African Economic Community)가 그 출발점이다. AEC의 목표는 아프리카 공동시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단일 화폐, 아프리카중앙은행과 범아프리카의회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결속과 통합을 위해 1963년 설립된 아프리카통일기구(OAU, Organization of African Unity)가 있었지만, 냉전 시절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한 분열의 후유증 때문에 아프리카가 직면한 정치·경제적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다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OAU는 미국과 소련의 대립으로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서 발생한 대리전의 한가운데에 끼어 큰 상처를 입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단결과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급진적 범아프리카주의(아프리카의 통일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로 접근한 카사블랑카 그룹과 온건적 범아프리카주의를 추구한 몬로비아 그룹 간의 분열에 대해서도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러한 갈등의 역사를 뛰어넘어 아프리카 대륙을 한데 묶을 새로운 정치적 틀이 필요했다. 1999년 OAU 대표들이 ‘시르테 선언’을 통해 새로운 아프리카연합(AU, African Union) 설립을 결의했고, 3년 후인 2002년 AU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AU는 아프리카의 경제 통합기구인 AEC를 구체화하는 작업부터 착수했다. 54개국을 경제적으로 하나로 묶는 공동시장을 만들기 위해 지역별로 존재하던 8개의 지역경제공동체(RECs, Regional Economic Communities)를 AEC의 8개 기둥으로 편입시켰다.
     
    AU는 이들 RECs를 근간으로 삼아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공동시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RECs가 내포하고 있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AU의 구상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역경제공동체 중복 가입으로, 이른바 ‘스파게티 보울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파게티 보울 효과란 한 국가가 여러 자유무역협정에 참여하면서 협정마다 다른 규정을 모두 충족시키기 어려워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아프리카경제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8개의 기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지역별 경제통합을 이룬 후 대륙의 통합을 완성한다는 AU의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러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프리카 경제 통합의 또 다른 자극제로 작용했다.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으로 빠져들자 위기의식을 느낀 아프리카 국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내린 결론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었다.
     
    2011년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과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그리고 동아프리카공동체(EAC)가 단일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위한 ‘3자 자유무역지대(Tripartite Free Trade Area)’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 시작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륙 전체로 범위를 확대하는 문제가 논의됐고, 2012년 1월 제 18차 AU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CFTA, Continental Free Trade Area)’를 설립하는 역사적인 안건이 채택됐다.
     
    CFTA는 아프리카 54개국 전체가 참여하는 야심찬 경제통합 프로젝트다. 아프리카 국가 간 교역의 장벽을 낮추고 사람과 투자자금의 이동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12억 명의 아프리카 인구가 국경을 초월해 상품과 서비스를 주고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2012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대륙 내 교역을 두 배로 늘려 아프리카 발전의 토대로 활용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5년여의 작업을 거쳐 AU는 연내 공식 출범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손질에 한창이다. CFTA가 출범하면 아프리카 54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쳐 3조4000억 달러(약 3900조원)가 넘는 대규모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한다.
     
    AU의 경제통합 구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륙 내 교역을 활성화하고 아프리카 국가 간에는 관세를 물리지 않는 아프리카 관세동맹(Africa Customs Unoin)을 2019년까지 출범시킬 계획이다. 아프리카공동시장(African Common Market, 2025년), 아프리카금융연합(African Monetary Union, 2030년) 등 경제통합의 강도를 높여가는 로드맵도 마련했다. 종착역은 아프리카 대륙의 정치통합체 건설이다. OAU가 만들어진 때로부터 100년 후인 2063년까지 아프리카합중국(United States of Africa)을 출범시키는 것이다. AU의 로드맵대로 라면 46년 후 지구촌에는 범아프리카주의에 기반한 통일 아프리카 대륙이 탄생할 것이다.
     
    이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AU가 최근 우리나라와 양자간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지난 9월11일 서울에서 열린 제 1차 한-AU 정책협의회가 그것이다. 박용민 외교부 아중동국장과 파투마타 카바 시디베 AU 상주대표위원회(PRC) 의장국 대표가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2005년 AU 옵서버 자격을 획득한 이후, 2006년부터 장관급 회의인 한-아프리카 포럼을 개최해왔다. 이번 정책협의회는 지난해 체결된 한-AU 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라 한-아프리카 포럼 후속조치 등을 협의하기 위해 처음 열렸다.
     
    한국과 아프리카가 본격적으로 협력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정책협의회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프리카 54개국 전체가 단일 자유무역지대로 재탄생하는 CFTA의 출범이 임박한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국제관계학 박사

    중앙일보 (2017.10.30)
    http://news.joins.com/article/2206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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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
    • 마케팅/기술

    [DT광장] 4차 산업혁명, 센서산업 육성이 먼저다

    • 날짜2017.09.26
    • 글쓴이김영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아이템은 센서다. 사람이 오감을 통해 사물을 인지하듯이 사물은 센서를 통해 주변환경을 인지한다. 사물인터넷 시대는 센서를 통해 개화될 수 있다.  

    최근 센서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스마트폰에서 비롯됐다. 스마트폰 한대에는 10개 이상의 센서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2007년 스마트폰이 출시된 덕택에 센서수요는 연평균 150%씩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한대에는 200개의 센서가 쓰인다. 앞으로는 센서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전통제조업과 농업분야에서도 센서수요가 늘 것이다.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시장이 개화된다면 센서시장의 빅뱅이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시장 전망에도 우리나라 센서산업의 현실은 너무 초라하다. 글로벌 시장은 100조원 이상의 거대규모로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조원에서 정체돼 있다. 우리가 센서의 3대 시장인 휴대전화, 자동차, 가전의 생산강국임을 감안한다면 너무나 초라한 실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센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 중소기업에 적합한 사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더욱이 생산은 외국에서 하고 우리는 설계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스마일 커브(Smile Curve) 이론'에 대한 맹신으로 중심축이 없어진 센서 생태계는 성장의 방향타를 상실했다. 그러는 동안 해외 센서업체는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면서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 시장을 장악해왔다. 뒤늦게 센서사업에 뛰어들려 해도 그들과 가격경쟁이 불가능하니 금세 투자를 포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그렇게 센서산업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정체돼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우리는 센서생태계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까.

    첫째, 파편화된 시장을 3개로 통합하고 국가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센서시장은 재료, 기술, 기능 등에 따라 수천 또는 수만 개의 시장으로 세분화돼 있다. 하지만 정책적인 관점에서 센서시장은 크게 운동센서, 환경센서, 광학센서로 삼분될 수 있다. 압력과 온습도 센서는 기술 및 기능적으로는 다른 제품이나 사용자 그룹과 그들이 센서와 함께 사용하는 솔루션 관점에서는 완전히 이질적이지 않다. 제철소와 같은 극한환경 팩토리를 운영하는 기업은 압력, 온습도, 가스 등의 센서를 주로 사용하며 병용하는 솔루션은 환경솔루션이라는 틀에서 서로 유사하다. 가속도와 각속도 등은 운동센서, 압력과 온습도 등은 환경센서, 이미지와 지문인식 등은 광학센서로 통합해야 한다. 그리고 3대 센서를 중심으로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사업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청사진은 다품종 대량생산 체계다. 센서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다. 대량생산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가 가능하다.

    둘째, 3대 센서 클러스터 육성의 허브로 3대 생산거점을 마련하자. 필자는 서울대학교 이정동 교수가 저서 '축적의 길'에서 제기한 '생산현장은 혁신의 모판'이라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대상이 신성장 산업이라면 생산현장은 더더욱 개발부문 인근에 위치시켜야 한다. 센서산업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신산업이면서 설계와 생산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 경쟁력이 발현되는 산업이다. 센서 생태계 육성을 위해 설계-생산-사용업체가 공존하는 클러스터 구성은 너무나 중요하다. 생산거점의 출발점으로 2002년 '나노기술개발촉진법'에 근거해 설립된 대전, 포항, 수원의 나노기술원을 추천한다. 마침 대전의 나노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1000억원 규모의 첨단센서 허브가 조성된다는 계획이 발표됐는데, 구상을 확대해 3대 기술원을 주축으로 운동, 환경, 광학센서의 클러스터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한 해 1조개 이상의 센서를 생산하는 '트릴리온(Trillion) 시대'가 머지 않았다. 이제까지 센서시장은 소수업체들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센서수요가 폭증하고 종류는 다양해지면서 기존 강자들마저 대응이 쉽지 않은 판세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센서시장에 진입하고자 한다면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의미이다. 센서는 수입해서 쓰면 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고 이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센서사업을 고민할 때다. 더 이상 4차 산업혁명의 실체를 논의하는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자.  
     










    김영훈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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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값 회복, 내수 성장 … 먹구름 걷히는 ‘검은 대륙’

    • 날짜2017.09.11
    • 글쓴이박경덕

    ‘검은 대륙’ 아프리카 경제에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아프리카 내수시장의 빠른 성장 덕분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2017년 아프리카경제전망(African Economic Outlook 2017)’ 보고서에서 이러한 이유를 들어 “올해와 내년 (아프리카 경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기회의 땅’ 아프리카 경제 반등
    세계 경기 호전에 올 3.4% 성장 전망
    외국인 투자 등 205조원 몰려들 듯
    중국 인건비 올라 경공업도 메리트
    한국 교역액 1.3% … 투자 서둘러야
    산업화 경험 전수, 자원 확보 윈윈을

    AfDB는 올해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성장률을 3.4%, 내년에는 4.3%로 예상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아프리카 경제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원자재 블랙홀이었던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국제 원자재 수요가 크게 줄었고, 미국산 셰일오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며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의 최대 산유국이자 1위 경제 대국인 나이지리아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어려움은 아프리카 대륙 54개 국가 전체 성장률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012년 6.2%에서 2013년 3.9%로 추락한 후 2015년까지 3%대 성장이 이어지다 2016년에는 2.2%로 3%선 마저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AfDB가 올해와 내년 각각 1%p에 가까운 성장률 상승을 전망한 것은 분명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말해준다.
     
    AfDB가 올해부터 아프리카 경제에 대한 중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자원부국과 비자원국가 모두에게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54개 국가는 크게 자원주도 성장국가와 비자원 국가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자원 부국에게는 지난해부터 상승 반전한 원자재 가격이 경기 회복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IMF 상품가격지수는 114.37로 2015년 말 90.84에 비해 25% 가량 상승했다. 아프리카 국가의 4분의 1 가량이 한두 가지 자원만으로 전체 수출액의 75% 이상을 채우고 있는데, 이들 나라에 해당 자원가격 상승은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비자원 국가는 빠르게 성장하는 내수시장이 든든한 뒷받침이다. 아프리카는 12억 명의 인구와 몰려드는 자본을 기반으로 중산층이 늘고 있다. AfDB는 올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돈이 외국인직접투자(FDI)와 해외 교포 송금액을 포함해 1797억 달러(약 20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575억 달러 규모로 추정한 FDI는 자원 부문 외에 소비재와 서비스부문으로까지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급증하는 중산층과 함께 파이가 커지는 내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로 읽을 수 있다.
     
    유엔은 2015년 아프리카 중산층 인구를 3억5000만 명으로 추정했으며, 2030년에는 5억 명, 2060년에는 11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소비재 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6년 3505억 달러에 달했던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소비재 시장은 올해 3558억 달러, 그리고 4년 후인 2021년에는 5259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를 기준으로 연평균 10%가 넘는 성장률이다.
     
    또한 북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이집트(936억 달러), 알제리(677억 달러), 모로코(591억 달러) 등이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이 커짐에 따라 수입을 대체하기 위한 제조업 육성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54개국 중 절반에 가까운 26개 국가가 국가차원의 산업발전 전략을 실행중이고, 이중 19개 국가가 경공업에 타깃을 맞추고 있다. 아직은 노동집약 산업이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에 주로 집중돼 있지만, 이들 지역의 인건비를 포함한 생산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어 머지않아 아프리카에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경제가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국에게 아프리카는 아직도 머나먼 대륙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 아프리카 교역액은 2015년 기준 131억 달러로, 전체 교역액 9632억 달러의 1.3%에 불과하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집계한 아프리카 투자액도 2016년 6월 말 52억 달러(신고금액 누계액 기준)를 기록,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해외 투자액 4620억 달러의 1.1%에 그친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숫자도 미미하다. 코트라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지역의 경우 2015년 말 현재 18개국에 298개 기업이 활동 중이다. 그나마 절반이 넘는 170개 기업이 교민기업으로, 생계형 소상공인 및 자영업이 대다수(113개)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28개는 지상사로 건설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기업은 주로 남아공, 나이지리아, 앙골라, 탄자니아 등 자원부국에 위치하고 있다. 기업의 숫자도 적지만 규모도 미약하다. 지상사의 65%, 교민기업의 54%가 연 매출액 50만 달러가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는 기업은 지사와 상사의 18%(23개), 교민기업의 8%(14개)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아프리카보다 시장 규모도 크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시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의 전통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한국 제품에 장벽을 쌓는 나라가 늘고 있다. 통상 환경이 좋아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 대체시장 개척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리카는 매력적인 옵션이다. 우선 풍부한 자원과 인구 등 성장잠재력이 높다. 또한, 한국의 교역 파트너로서 한국과 아프리카는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전쟁 이후 잿더미 속에서 산업화에 성공한 한국의 경험은 아프리카에 유용한 경제발전 노하우가 될 수 있으며, 한국은 이를 활용해 아프리카에서 자원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국제관계학 박사

    때마침 아프리카가 제조업을 육성하고 내수를 기반으로 경제를 키우려 한다는 소식은 그래서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국제관계학 박사

    중앙일보 (2017.9.11)
    http://news.joins.com/article/21923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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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동서남북] 중국도 인구절벽 충격 피해갈 수 없다

    • 날짜2017.06.22
    • 글쓴이정철호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중국에 인구절벽의 충격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 UN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우리나라보다도 2년 앞선 2015년부터 이미 감소세로 전환되었고, 2022년에 인도에게 세계최대 인구대국의 지위를 내어줄 전망이다. 심지어 2029년부터는 총인구 자체가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정부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된 2015년에 부랴부랴 ‘전면적 2자녀 정책’시행을 발표하였고, 2016년에 출생자 수가 전년비 7.9% 증가한 1786만명을 기록하자 정부당국에서는 2000년 이래 16년 만에 연간 최대치라고 기뻐하며 정책의 성공을 낙관하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구문제는 간단하게, 그것도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하기 어렵다. 우선 2016년부터 출생자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그들이 생산가능인구로 편입되기까지는 1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그 동안의 저출산 여파로 가임연령 여성 인구(15~49세)가 2015~2020년 기간 중 2800만명 감소할 전망이라 자연스럽게 출생자수 감소요인이 존재한다. 게다가 상당수 가정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둘째를 원치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결국 인구 감소 및 고령화에 대한 대응은 장기 프로젝트이며 향후 5~10년은 기반구축 단계로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렇다면 중국경제는 인구절벽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중국은 GDP 규모는 세계 2위이지만, 1인당 GDP는 8481 달러(IMF 2017년 전망치)로 세계 74위에 불과하다. 소득이 낮은 상태에서 노후대비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면 가계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한 농민공으로 대표되는 저임금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기업들로서는 구인난과 임금 급등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는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나타날 것이다.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는 특히 건설과 자동차, 철강 등의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의 연령별 주택구매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25~44세가 구매자의 75%를 차지하며, 자동차의 주력구매층 역시 25~44세로서 전체의 85.5%를 차지한다.

    그러나 25~44세 인구는 향후 계속 정체되는 반면, 55세 이상의 고령층 인구는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2024년부터는 55세 이상 인구가 25~44세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주택과 자동차의 주력구매층 인구가 정체되면서 이들 산업의 수요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건설과 자동차는 철강의 핵심 수요산업이므로 철강산업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수요산업별 철강소비 비중은 건설업이 무려 57.3%, 자동차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인구절벽의 충격을 피해갈 수 없다면, 우리 기업들로서는 어떤 전략을 갖고 중국시장에 접근해야 할 까?

    첫째, 보다 신중하고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할 때 중국의 중장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잠재성장률은 노동투입, 자본투입, 총요소생산성의 3요소로 구성되는데, 중국은 현재 과잉투자와 과잉부채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 자본투입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투입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잠재성장률은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둘째로는 중국 사업장에서의 노사관리 강화가 중요하다. 중국에서는 이미 임금의 급등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뿐 아니라 노사분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드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으로 한국기업을 바라보는 중국정부의 시선도 곱지 않다. 노사문제로 흠이 잡히지 않도록 공회관리 등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로 역발상의 관점에서 중국에서 열리는 실버마켓의 기회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에 따라 실버타운, 의료 및 바이오사업, 노인용 소비재 상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사업기회가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결코 안되며, 중국의 변화를 앞서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철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보

    아주경제 (2017.6.22)
    http://www.ajunews.com/view/20170622134059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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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드 플러스] 한 소년의 간절함에서 탄생한 소박한 발명품

    • 날짜2017.05.08
    • 글쓴이박용삼

    리차드 투레레는 아프리카에 사는 마사이족 소년이다. 마사이족이라고 해서 날카로운 창을 들고 얼굴에 붉은 칠을 한 모습을 떠올리면 큰 오산이다. 세상이 변했다. 투레레 가족들은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의 남쪽 사바나 지역에서 소를 키우며 산다. 마사이 부족 사회에는 가축은 하늘이 내린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마사이족은 가축을 가족처럼 여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마사이족 빈민층에게 가축, 특히 소는 재산 1호이기도 하다. 투레레 마을에서는 주로 6살부터 9살까지의 아이들이 소를 돌본다.

    문제가 하나 있다. 나이로비 국립공원은 따로 담장이 있는 게 아니라서 사자 같은 포식동물의 습격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특히 근래 들어 사자들의 공격이 잦아졌고, 한밤중에 소가 줄줄이 죽어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투레레는 사자가 미웠다. 하지만 미워하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 어떻게든 소들을 지킬 방법을 찾아야 했다. 가난한 마사이 소년은 과연 어떻게 사자들을 몰아낼 방법을 찾았을까.


    소도 살리고, 사자도 살리고

    투레레가 처음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불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사자가 불을 무서워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불은 오히려 사자들이 외양간을 더 잘 볼 수 있게 할 뿐이었다. 투레레가 생각해 낸 두 번째 아이디어는 허수아비였다. 하지만 사자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첫날에는 허수아비를 보고 그냥 돌아갔지만, 다음날 와서는 허수아비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거침없이 소들을 물어 갔다.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 어느 날 밤 투레레가 횃불을 들고 외양간 근처를 돌고 있었는데, 웬일인지 사자들이 덤비지 않았다. 사자들은 움직이는 불빛을 무서워 했던 것이다. 유레카! 그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투레레는 주변의 고물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우선 오래된 자동차 배터리와 오토바이 방향 깜박이, 켰다 껐다를 반복할 수 있는 스위치를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깨진 손전등에서는 아직 쓸만한 전구들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재료들을 가지고 일명 ‘사자불(lion lights)’이 만들어졌다. 우선 태양광 패널에 전선을 연결해서 배터리를 충전한다. 배터리에서 나온 전력으로 전구에 불을 밝히고, 스위치를 이용해 전구들이 순서대로 점멸하게 했다.이 전구들을 사자들이 접근하는 방향을 향해 늘어 놓으면 된다. 밤에 사자들이 와서 보면 불빛이 일렬로 번쩍여서 마치 사람이 횃불을 들고 외양간 주위를 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자불을 설치한 다음부터 한 번도 사자의 습격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사자불의 효력을 눈으로 확인한 이웃들의 부탁으로 투레레는 마을의 일곱 가구에 사자불을 설치해 줬다. 이게 끝이 아니다. 투레레의 발명품은 케냐 전역에 퍼져서 사자뿐 아니라 하이에나, 표범 등 다른 포식동물들의 접근을 막는데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코끼리 떼가 농장으로 접근해서 농작물을 밟지 못하게 하는데도 사용되고 있다. 상투적이고 편협된 생각의 굴레에 갇히지 않았기 때문에 실생활에 두루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참신한 발상이 나온 것이다.

    사자불을 발명한 덕분에 투레레는 장학금을 받고 케냐의 최고 학교 중 하나인 브룩하우스 국제 학교에 다니고 있다. 투레레는 친구들을 고향 마을에 데려가서 사자불의 원리를 직접 보여주고, 인근의 다른 마을에 함께 설치해 준다고 한다. 학교 차원에서도 가축 보호를 위한 모금 활동을 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인식을 키우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돕고 있다.

    사바나 초원에서 소떼를 몰던 한 소년의 간절함, 그리고 거기서 태어난 소박한 발명품이 테드 강연장을 감동과 기쁨으로 물들였다. 기술 그 자체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생활밀착형 고민 해결의 산물이었기에 더더욱 값져 보인다. 진정한 혁신은 삶의 절실함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다. 투레레의 사자불이 더욱 기특한 것은 소도 살리고, 사자도 살린다는데 있다. 소와 사자,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데에서 소년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투레레는 테드 강연에 초청을 받은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 봤다고 한다. 소떼를 몰다가 머리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볼 때마다 언젠가는 자신도 비행기를 꼭 한번 타 봤으면 했는데 사자불 덕분에 평생 소원을 이룬 것이다. 투레레의 새로운 꿈은 비행기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사바나 평원에서 고물들을 가지고 그가 만들 비행기가 벌써 궁금해진다.


    4차 산업혁명은 창의력 싸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살 길은 창의력뿐이다. 빠른 추격자 전략은 시효를 다했다. 이제 스티브 잡스나 제프 베조스처럼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그렇다면 결국 머리 싸움이다. 헌데 어쩐다. 머리 좋기로 유명한 한국의 초중고 학생들은 그 좋은 머리를 닥치는 데로 외우고 정답 맞추는 요령을 익히는데 쓰고 있다. 대학에 가서도 시사상식을 외우고 취업시험을 준비하는데 진이 빠져 창의력을 발휘할 이유도, 계기도 찾지 못한다. 막상 직장에 취업해도 ‘모나면 정 맞는’ 분위기와 관료적이고 경직된 시스템에 몸과 머리를 끼워 맞추고 있다.

    이래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교육 제도를 비롯한 한국 사회의 전체 시스템은 과거 산업화 시대의 요구에 기가 막히도록 잘 맞춰져 있다. 어딘가 정답이 존재하고, 그 정답을 찾을 때까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낭비를 최소화하는 체제다. 그 덕분에 짧은 시간에 이만큼 쫓아온 건 분명하다. 기적이라는 말이 결코 과하지 않다. 허나 지금까지의 체제가 족쇄가 되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 나비처럼 껍질을 벗어야 한다. 그래야 날 수 있다.

    그나저나 멧돼지들이 이제는 겁도 없이 서울 한복판에 출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광화문 정부청사를 유유히 지나 세종대왕 동상 앞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엽사를 동원해서 사살하는 것으로는 증가하는 개체 수를 당해내지 못한다. 아프리카의 사자불처럼 사람도 살고, 멧돼지도 사는 기발한 방법은 어디 없을까.


    이코노미스트(2017.05.08)
    http://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16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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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차이나 프리즘] 북중관계와 한중관계, 그리고 남북관계

    • 날짜2017.04.28
    • 글쓴이김창도

    지금처럼 중국이 한국과 북한 모두와 관계가 나쁜 적은 없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전 중국은 북한과 혈맹관계 가졌다. 수교 이후 한중관계는 지속적으로 개선되었지만 북중관계는 나빠졌다 좋아졌다 반복했다. 
     
    2006년 10월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하자 중국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동참했고 북중관계는 악화됐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도 줄었고 2009년 북한의 제2차 핵실험을 막지 못했다. 이에 중국은 경제협력을 강화해 북한을 관리하려 했다. 2009년 10월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고 2010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이 나선과 황금평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2012년 11월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등극한 후 3개월도 되지 않아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북중관계는 크게 악화됐다. 양국 고위층 간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장성택까지 2013년 12월에 처형되자 북중관계는 더욱 멀어졌다. 북한은 중국의 반대에도 2016년 1월과 9월에 4, 5차 핵실험을 했다. 이렇게 되자 중국 내에서도 북한은 중국의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핵심이익을 해치는 주범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지난 6~7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리스크에 대해 논의한 후 중국의 대북 경제제재는 더욱 강화됐다. 중국은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까지 묵인할 수 있다는 의도까지 보인다. 이처럼 북중관계는 지금 최악의 상황까지 왔다. 

    한중관계를 보자.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은 무역, 투자, 인적교류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수교 당시 1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한중 교역액은 2016년 2000억달러를 넘는다. 하지만 지금 한국과 중국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크게 갈등하고 있다. 

    롯데, 현대차 등 한국기업의 중국 내 사업이 어려움에 처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지난 3월 입국한 중국인은 2월보다 38% 줄었다.  

    지금과 같이 한국과 중국이 갈등해서는 북한의 핵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없다. 사드갈등은 빨리 해결돼야 한다. 사드갈등이 이처럼 고조된 것은 한국의 대통령 탄핵사건으로 한국, 미국 및 중국 최고 지도자간 소통이 부족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오는 5월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한국도 한미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을 빠르게 추진해 사드갈등 해결에 나서야 한다. 

    차기 정부는 남북관계도 새롭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악화는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 최선의 해법은 대화로 푸는 것이다. 정부간 대화채널을 열고 민간 교류를 강화해 북한을 설득해 핵실험을 중단하고 동결해 최종 포기하게끔 꾸준히 설득하는 것이다. 차선의 방법은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분리해 우선 민간 교류를 추진한 후 정부간 공식 대화 채널을 열어가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는 한미일 연합으로 북한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거나 정권 교체를 시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한반도 전면전까지 갈 수 있다. 중국이 이를 묵인한다고 해도 러시아가 막판에 반대할 수 있고 일본이 언제 동맹을 깰지 알 수도 없다.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다. 전쟁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차기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북핵 문제를 풀어야 한다. 양자 및 다자간 공조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고 핵개발을 포기하게 해야 한다. 사드배치의 목적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방어하는 것이라면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를 동참시키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날로 늘어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결국은 베이징과 모스크바에도 큰 리스크가 아닌가 . 


    출처: 아시아경제 (2017.04.28)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42809001199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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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디아 플러스] vol.110
    • 산업
    • 산업일반

    로봇이 오피스 풍경을 바꿨어요!

    • 날짜2017.04.26
    • 글쓴이정제호

    4차 산업혁명 바람이 일반 사무실에도 불고 있다. 제조 분야의 무인자율생산 시스템과 같이 소프트웨어 로봇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자동화가 진행 중인 것. 사람이 하던 업무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로 전환하는 것인데, 이를 가리켜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obotics Process Automation·RPA)라고 부른다.  

    그동안 업무 자동화는 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ERP)를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이미 ERP를 통한 업무 효율성 개선은 한계에 직면했고, 여전히 많은 인력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단순 업무에 시간을 뺏기고 있다. 

    사무실에서 이뤄지는 일들을 보면 시스템이나 웹에 접속해 데이터를 읽고 취합, 복사, 계산하는 단순 업무가 70%에 달한다. 아무리 복잡한 업무라도 이러한 단순 업무가 정해진 기준에 따라 결합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해외 유수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러한 업무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자동화하고 있다. 

    해외 컨설팅업체 PwC는 일반 사무실 업무의 45%가 자동화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2조 달러(2278조2000억 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 해외 모 기업에서 조사한 비영업부서의 비용을 비교해보면 절감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통상 5만 달러(5695만 원) 비용이 들어가는 경영지원 분야의 업무를 인도나 필리핀 등으로 아웃소싱할 경우 그 비용이 70~80% 수준인 1만 달러까지 줄어들고, RPA를 이용하면 5500달러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나 우버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제너럴모터스(GM), 테스코(TESCO) 같은 글로벌 제조·유통 기업이 RPA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다.


    사나흘 걸리는 일감, 로봇은 30분 만에 끝 
     
















    업무 자동화는 기존 IT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 자동화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ERP처럼 대규모 IT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구축 기간도 몇 주, 길어도 몇 개월로 짧은 편이다. 다른 IT 투자 프로젝트에 비해 투자 비용 대비 재무적 성과도 비교적 명확하게 산출된다. 

    투자 비용 대비 장점도 훨씬 크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업무상 과실을 대폭 줄일 수 있고, 프로세스 표준화를 통해 업무 투명도를 높일 수 있다. 365일, 24시간 근무가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갑작스러운 업무량 증감에 따른 인력 관리 어려움도 피할 수 있다. 단순 반복 업무가 줄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으니 직원의 업무 만족도도 높아진다. 

    RPA는 글로벌 은행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특히 비영업부서 고객업무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23%가량 비용이 절감됐으며 향후 3~4년 안에는 적용 영역이 확대돼 전체 비용의 46%까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그래프 참조) 

    실제 한 은행 사례를 살펴보면, SW(소프트웨어)로봇 20대로 직원 11명이 하루 8시간에 걸쳐 처리한 2500여 건의 고위험 고객 대상 대출심사를 단번에 해냈다. 인건비를 줄인 것은 물론, 대출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도 높였다. 

    보험사도 보험 계약관리와 위험관리 관련 업무를 중심으로 18%가량 비용 절감 효과를 경험 중이다. 향후 3~4년 내 47%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한 보험사는 사나흘씩 걸리던 500여 건의 고객 보험증권 처리 업무를 ‘퍼피’라는 SW로봇이 30분 만에 처리한다. 

    업무 자동화는 제조·건설업의 경영지원 분야로 확산 중이다. 금융산업의 비중이 여전히 크긴 하지만, 제조·서비스·여행·레저 등 관심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해외 한 건설사는 매달 500여 건의 거래상품 명세서(송장)를 발송하는데, 건당 평균 5시간이 소요되던 것을 SW로봇을 이용해 11분으로 단축했다. 수백만 달러의 비용 절감은 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초기 RPA는 비교적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에서 자동화를 이뤄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결합돼 더욱 치밀한 업무 처리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서 고객 상담을 위해 도입한 ‘챗봇’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주로 사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로봇)이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출입국 심사, 교통관제에도 도입 
     







    지난해 NH농협은행은 국내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은퇴설계와 퇴직연금 자산운용 기능을 연계한 ‘NH로보-프로(NH Robo-Pro)’를 출시했다. [ NH농협은행 울산영업본부]








    최근 국내에서도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은 우리보다 앞서 로봇 프라이빗뱅크(PB)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웰스프런트, 베터먼트, 퓨처어드바이저, 마켓라이더 등 20여 개 업체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법률 분야도 마찬가지다. 베이커앤드호스테틀러라는 미국 로펌은 변호사 업무의 30~40%를 차지하는 판례 분석을 AI를 통해 자동화했다. 우리나라의 한 법률회사도 건당 30만~40만 원 하는 고객의 채무소송 소장 작성을 AI를 이용해 3만9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텍스트나 사진, 동영상의 패턴을 인식하고 판독하는 업무를 중심으로 AI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 공항에서는 인력 수십 명이 맡아 하던 출입국심사를 안면인식기술이 결합된 로봇으로 대체했다. 교통관제나 시설물 출입관제도 자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AI를 도입하면 보험 보상심사나 보상금 산정 업무 시 보험 사정사가 직접 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로봇의 사진 판독만으로도 손해율이 산정되기 때문이다. 스포츠 중계나 문서 작성도 음성·데이터·기록물을 로봇이 스스로 인식해 요약하고 정리한 뒤 e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발송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사무실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공장 제조라인에서 노동자가 빠르게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반 사무 분야에서도 더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 없게 됐다. 원치 않는다고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응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인력구조를 바꾸고 조직운영을 재설계해 다가오는 미래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주간동아(2017.04.26)
    http://weekly.donga.com/3/all/11/906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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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드 플러스] 모기 없는 세상이 온다

    • 날짜2017.04.03
    • 글쓴이박용삼

    매년 2억~4억 명 말라리아·뎅기열 감염 … 유전자 조작 통한 모기 박멸 실험 진행 중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은? 사자? 호랑이? 상어? 아니면 인간? 모두 틀렸다. 정답은 모기다. 지구상에 약 3500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기는 역사상 그 어떤 동물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 모기가 죽인 사람의 수는 다른 동물이 죽인 사람 수를 다 합친 것보다도 많다. 전쟁이나 전염병에 의한 사망자 수도 훨씬 뛰어 넘는다. 지금도 모기에 물려 매년 전 세계적으로 2억~3억 명의 말라리아와 5000만~1억 명의 뎅기열 감염자가 발생한다. 이 중에서 100만 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뎅기열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는데, 지난 50년 동안 발병률이 3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뎅기열은 가벼운 독감 같은 증상에서부터 구역질, 두통, 심하면 뼈가 부러지는 듯한 고통을 유발한다. 오죽하면 뎅기열을 ‘브레이크본 열병(breakbone fever)’이라고 하겠는가. 그 외에도 상피병, 일본뇌염, 황열병 등도 모두 모기가 옮기는 질병들이다. 오늘날과 같은 첨단과학 시대에도 여전히 모기를 어쩌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아직 인간이 갈 길은 먼 것 같다. 지금까지 온갖 방법이 시도됐지만, 한여름 밤의 불청객 모기의 극성은 시도 때도 없이 점점 심해져 간다. 급기야 특정 지역에만 서식하던 모기들이 이제는 팔자 좋게 비행기나 배를 타고 전 세계로 원정을 나가고 있다. 답답할 노릇이다.

    모기가 옮기는 질병이 갈수록 무서워지는 추세다. 요즘에는 지카 바이러스가 추가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39개국에 고루 퍼지고 있어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정도다. 지카 바이러스는 공포를 부를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임산부가 감염되면 머리와 뇌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소두증 아기를 출산할 수 있고, 팔·다리에서 시작해서 뇌 쪽으로 근육이 마비되어 가는 길랭바레 증후군 같은 낯선 병을 옮긴다.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 모기

    과연 어떻게 하면 모기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현재까지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살충제다. 모기가 알을 낳을 만한 물웅덩이에 살충제를 뿌려 유충(장구벌레)을 없애거나, 살충제 성분을 기체화해 공기 중에 뿌려 날아다니는 성충을 없애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시각적·정서적 후련함에도 어쩌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모기뿐만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다른 동물에게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모기들이 점점 더 영악해지면서 살충제의 주성분인 피레스테로이드에 내성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 문제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최근에 모기를 박멸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바로 첨단 유전공학을 이용하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 과학자들이 만든 생명공학회사 옥시테크(Oxitec)는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모기의 개체 수를 급격히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옥시테크 최고경영자(CEO)인 하이든 패리는 모기의 특성을 이용했다고 설명한다.

    모기는 생물학적으로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오직 암컷만이 흡혈을 한다는 점 (수컷은 식물의 즙액이나 과즙을 먹고 산다), 두 번째는 수컷들은 암컷을 정말 잘 찾는다는 점이다. 옥시테크는 이 두 가지 특징에 착안했다. 우선 수컷 모기를 잡아서 약간의 유전자 조작을 한다. 그리고 자연 상태에 놓아주면 어떻게든 암컷을 찾아 날아갈 것이다. 만약 수컷이 새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면 짝짓기를 거듭할수록 모기 개체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암컷 한 마리가 한 번에 약 100개, 평생 동안 50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고 하니 제대로만 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 분명하다.

    옥시테크는 인구 2000~3000명인 마을을 대상으로 현장 실험까지 마쳤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OX513A’라고 명명된 유전자 조작 수컷 모기를 작은 병에 담는다. 다음은 트럭을 몰고 마을을 돌면서 가급적 마을 전체에 충분히 퍼지도록 골고루 놓아주면 된다. 나머지는 수컷 모기 몫이다. 효과는 경이적이다. 옥시테크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영국 케이만 군도, 말레이시아, 브라질에서 이집트숲 모기를 대상으로 총 5차례에 걸쳐 실험을 했는데, 해당 지역의 모기 개체 수를 약 90% 정도 줄였다고 한다!

    생태계에 미치는 부작용 신경 써야

    이러한 결과에 고무된 브라질 정부는 2016년 11월, 옥시테크로부터 유전자 변형 모기를 4년간 110만 달러어치 들여오기로 했다. 이미 영국 옥스포드에 매주 약 2000만 마리의 모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일명 ‘모기 공장’)을 갖추고 있는 옥시테크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매주 6000만 마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계약을 토대로 매주 1000만 마리에 달하는 유전자 조작 모기를 도시에 방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옥시테크의 이번 실험이 인구 1000만 명의 대도시에서도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모두 알다시피 모기는 지능적(?)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 실험이 성공해서 갈수록 대담해지는 모기의 위협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면 인류 역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수 억년의 진화를 거쳐 만들어진 자연 생태계는 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유가 있고, 그 치밀한 연결고리들을 모두 파악하는 것은 신의 영역에 속한다. 오죽하면 자연(自然)이라는 말 자체가 스스로(自) 그렇게 되어 있다(然)는 뜻이겠는가.

    유전자 조작 방법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해서 모기가 자취를 감추게 되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혹 의도치 않은 치명적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아직 모르고 있다. 만에 하나 견문발검(見蚊拔劍), 즉 모기 잡으려 칼 빼 들었는데 모기는 못 잡고 엉뚱한 곳을 베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과 연구가 필요하다. GMO(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해서도 찬반이 갈리는 와중에 이제 GMI(유전자변형곤충)까지 걱정해야 하니 세상에 공짜는 정녕 없는가 보다.

    마지막으로 당부 말씀 하나.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을 옮기는 이집트숲 모기(에데스 모기라고도 불린다)의 사촌쯤 되는 흉악한 모기가 우리나라에도 서식한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전국에 분포하는 흰줄숲 모기인데, 특히 숲이나 공원에서 사람을 문다고 한다. 아직은 국내 전체 모기의 3% 정도에 불과한데 기온이 올라가면서 점차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올 여름 등산, 산책하실 때 특히 조심하셔야 한다.
     
    이코노미스트('17.3.27)
    http://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15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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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프리즘] 글로벌 리더십 위기, 중국은 괜찮은가

    • 날짜2017.04.01
    • 글쓴이김창도

    지난 23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 50명' 중 1위에 테오 엡스타인을 올렸다. 2위는 중국 알리바바 회장 마윈이다. 엡스타인은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시카코 컵스를 이끈 사장이다. 데이터로 운동선수의 야구실력을 분석해 유명한 엡스타인은 2011년 컵스 사장으로 온 후 실력보다는 인성이 좋고 남을 배려하는 선수들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 소통과 배려하는 것이 성공한다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묘하게도 이번에 미국인과 중국인이 글로벌 리더 1, 2위로 나란히 선정되면서 지금의 미국과 중국의 모습이 겹쳐진다. 하지만 현실은 다른 것 같다. 지금 미국을 보면 글로벌 리더십의 위기가 많이 느껴진다. 
     
    지난 2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 규제 철폐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국의 석탄산업을 살리려고 세계가 우려하는 탄소배출량을 늘리겠다고 한다. 또 미국과 멕시코 국경(3141km)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밀어붙인다. 그것도 힘이 약한 멕시코에 비용을 부담시키겠다고 한다. 21세기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때에 현대판 '만리장성'이라니 세계는 경악을 한다. 글로벌 리더 모습은 사라졌다. 

    이를 보는 중국은 내심 자신의 과거 모습이 떠올랐을 것이다. 중국은 2000년 전에 야만족의 침입을 막겠다고 '만리장성'을 쌓아 결국은 민족의 창의성과 혁신을 막고 고립을 자초했다. 결과 타민족에 두 번이나 나라까지 넘긴 아픈 교훈이 있다. 지금 미국이 쌓겠다는 장벽은 상징성이 더 크다. 오픈 마인드로 세계 최고의 인재를 불러들여 창의성과 혁신으로 오늘의 성공을 거둔 미국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세계를 이끌어 오던 국가가 자기만 살겠다고 리더 역할을 안 하겠다고 하니 그 다음 국가라도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지 경제, 대외관계, 정치시스템 측면에서 살펴보자.
     
    경제 측면에서는 중국이 20년 내에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자료를 보면 2020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1.9조달러, 중국은 16.5조달러로 전망한다. 2000년 미국의 GDP는 10.3조달러로 중국의 8.5배(1.2조달러)에 달했다. 

    대외관계를 보면 중국이 글로벌 리더로 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첫째는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과 겪고 있는 영토분쟁이다. 중국은 청나라 시기에 제국주의 열강에 수백만㎢에 달하는 영토를 강탈당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영토문제를 핵심이익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민감하게 대응한다. 

    둘째는 북한의 핵문제이다. 북핵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두고 중국이 한국 및 미국과 갈등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중국은 소통과 배려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세계가 지켜보는데 중국에 우호적이던 한국까지 적으로 만들면 누가 중국에 가까이 다가 가겠는가. 중국이 과거 실크로드 영광을 찾기 위해 추진하는 '일대일로'도 주변국 협조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정치시스템을 보면 중국은 글로벌 리더로 가기에 갈 길이 멀다. 세계 주류 국가 모두 민주화 시스템인데 중국이 공산당 통제를 고집하면서 다른 국가들을 이끌 수 있는가, 또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서 높아지는 민주화 요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이 대만의 경험을 참조하여 공산당 상층부에서부터 정치 민주화를 단행한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결국 세계는 한동안 글로벌 리더십 없이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살아남는 자가 강자'이고 '망하는 조직은 내부부터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빨리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힘을 합쳐 스스로의 길을 찾아야 한다.

    김창도 수석연구원

    출처: 아시아경제 (2017.04.01)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3310947126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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