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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그 어떤 소재보다 리사이클링에 유리

2013.06.12 이종민 조회수 8,069

한국철강협회의 철강 축적량 조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해 우리나라에 축적된 철강재는 약 2,180만톤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하였으며 2010년까지 누적된 총 철강 축적량 규모는 5억 4,145만톤이다.

여기서 철강 축적량은 한 나라에서 총 생산된 철강재 물량에서 철강재의 직접 순수출(수출-수입),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 제품의 수출로 인한 간접 수출물량, 철스크랩 수출 및 자국 소비량을 추정·차감해 산정하는 것이다.

1990년까지의 국내 철강 축적량이 1억 2182만톤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 20년간 국내에 축적된 철강재 규모는 4.4배 증가하였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의 누적 철강 축적량인 13억톤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축적된 철강재들은 일정한 시간을 두고 다시 철스크랩의 형태로 수집되어 재활용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사용된 철강재들은 평균 10년 이내에 폐차가 되어 회수가 될 것이고 건축물로 사용된 철강재들은 최소 20~30년의 기간 동안 축적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철스크랩의 장단기 수요 예측을 위해서 철강 축적량 정보를 활용하는데 우리나라의 철스크랩 자급률은 2010년 기준으로 73.5% 수준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하여도 국내 철스크랩 자급 시기를 2010년 초반으로 예상하기도 하였으나 전기로 업체들의 설비 증설과 철광석 자원화 및 환경 이슈 부각으로 인한 고로업체의 철스크랩 사용 물량 증가로 인해 2020년 이후로 자급시기가 미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미있는 것은 철강 축적량이 항상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 과거 철스크랩 수입국이었으나 자동차, 조선 및 중공업 등 철강을 다량으로 소비하는 제조업의 성장으로 철강 축적량이 증가하여 대표적인 철스크랩 수출국으로 부상하였다. 하지만, 일본 자동차들의 해외 진출로 인한 수요산업을 통한 간접 수출 등으로 철강 축적량이 감소하였고 장기적으로 일본이 미국에 이은 세계 철스크랩 수출 2위국이라는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거 주요 수출국이었던 러시아가 오히려 철스크랩 부족현상을 겪고 이어서 국가적으로 철스크랩 수출을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리사이클링 측면에서 다른 어떤 소재보다 유리한 철의 특성으로 인해 철스크랩은 철광석, 원료탄과 함께 철강산업의 3대 자원으로 일컬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