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문화적 이슈를 언급하자면 영화 명량의 흥행 광풍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 제작사는 한산도대첩과 노량해전 등을 명량의 후속작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인 이순신장군을 기리는 건축물 및 장소 중 가장 최근에 생긴 명소는 바로 ‘이순신 대교’가 아닐까 한다.

* 출처: 위키피디아(Gcd822 촬영)
지난 2007년 12월에 착공하여 2012년에 개통한 이순신 대교는 순수 국내 기술로 처음 시공한 현수교이다. 광양과 여수를 연결하는 총 길이 2,260m, 왕복 4차로인 이순신 대교는 여수 국가산업단지와 광양항 간의 이동거리를 종전 60㎞에서 10㎞로, 이동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하였다.
원래 계획 초기에 광양대교란 이름으로 추진하였으나 여수가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해군제독으로 부임했던 전라좌수영 본영이 있던 곳이고, 광양 앞바다가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이자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노량해전의 역사적 배경이었다는 점이 반영되어 ‘이순신대교’로 명명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대교의 주 경간 길이도 이순신 장군의 탄생 연도인 1545년에 맞추어 1,545m로 완성하였다. 이순신 대교의 주 경간 길이는 현재까지 완성된 현수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며, 일본의 아카시대교 1,991m, 중국 시호우먼교 1,650m, 덴마크의 그레이트벨트교 1,624m에 이어 세계에서도 4번째에 긴 수치이다.
270m인 콘크리트 주탑은 서울 남산(262m), 63빌딩(249m)보다 높으며 바다에서 상판까지의 높이는 최대 85m, 평균 71m로 아파트 20층 높이에 이르러 다리 밑으로 초대형 선박운항이 가능하게 설계되었다.
주탑 사이의 선박운항 가능 폭은 국내 최장인 1,310m로 길이 440m의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들도 안정적으로 양뱡향 통행이 가능하며, 진도 7~8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기준으로 설계되었다.
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은 세계 최초로 1,860MPa급의 인장강도를 보유한 직경 5.35mm의 초고강도 강선(Wire)이 사용되었다. 지금까지 현수교에 설치된 강선 중 가장 강도가 높았던 일본 아카시대교(1760MPa급)보다 높은 것으로 이는 피아노 줄 같은 강선 1 가닥이 4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케이블은 강선 총 1만2,773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만들었으며, 두 개의 케이블에 들어가는 강선의 길이는 약 7만2000km로 이는 지구 둘레의 약 1.8배나 된다.
국내 기술진 들은 이순신 대교의 설계·시공 과정에서 총 8개의 특허 출원와 100여개의 학술논문이 발표하는 등 학문적인 진보도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순신 대교의 건립으로 400여 년 전 철갑선으로 우리 바다를 지켰던 이순신 장군의 기백이 철로 만든 하프라 불리는 현수교로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