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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국내 최대 종합 철강 유통단지에서 예술촌으로

2015.10.21 이종민 조회수 6,839

1930년대 일제에 의해 방직공장이 들어섰던 이곳은 해방 이후에는 문익점(文益漸)의 목화 전래와 물레 제작 사실과 연관하여 문래동으로 명명되었다. 이후 1950년대 중반부터 철강 판매대리점이 들어서더니 접근성이 좋은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자연발생적으로 필요에 의해 철재상가가 형성되었다. 1990년대 중반에는 도매상, 중간도매상, 소매상 등 유통업체와 표면처리업체, 쉬어링(Shearing) 및 절단 등 가공업체 등이 들어서서 크고 작은 업체가 800여 개사가 운집할 정도로 한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철강 유통단지였다.

하지만 1978년 서울시는 도심부적격 업소 외곽 이전 계획에 따라 1980년대부터 이전 압력을 받고 1986년에는 시흥에 중앙철재종합상가 조성되기도 하였다. 문래 철강단지는 도시화에 따라 보다 심해지는 교통난과 인력난과 함께 문래동 지역이 아파트 건설 등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개발됨에 따라 예전의 명성을 뒤로하고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실제로 지난 2001년에는 영등포 철강유통판매조합이 해체되기도 하였다. 

이런 문래동 철강단지가 최근 예술촌으로 새로운 변화를 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하나씩 없어지는 철공소 부지에 다양한 예술인들이 찾아온 것이다. 비슷한 시기 홍대와 대학로 등에서 활동했던 예술인들은 이들 지역의 상권이 개발되면서 임대료가 오르자 보다 저렴한 임대료 및 접근성 때문에 문래동을 선택했다.. 1층에 철공소가 있다면 2,3층에는 예술인들의 작업실이 있는 형태로 처음에 출발했는데 철공소의 소음이 오히려 편하게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현재 문래동에는 시각과 설치 분야 예술가 들을 위한 작업공간이 100여 곳이 있으며 300여 명의 예술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폐업한 철공소 등은 카페와 식당들로 변모했고 철공소가 남긴 외관을 그대로 살린 이들 공간은 과거 철강단지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공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예술촌이라고 하지만 여전이 많은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문래동은 공장과 예술의 공존하는 서울에서도 몇 안 되는 독특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