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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젊음과 민주주의로 어려움 이겨낼 인도 경제

2014.01.17 곽창호 조회수 4,806

한국과 인도는 많이 다른 나라라고 한다. 기후가 그렇고, 먹는 것이 그렇다. 특히 힌두 문화에 따른 문화적 차이도 크다. 하지만 두 나라 간에는 공통점도 무척 많다. 두 나라 모두 외세의 지배를 받은 아픔이 있고, 주변국을 침략한 가해 역사가 한 번도 없다. 또 독립기념일이 한국은 1945년, 인도는 1947년의 8월 15일로 같다. 그래서인지 국교 수립 전에도 인도는 6·25전쟁 중 의료 지원 부대를 파견해 도왔고, 반공 포로를 받아 주었다. 그 후 양국은 1973년에 공식 수교했고, 2009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거쳐 2010년 전략적 동반자로까지 관계를 격상했다.

인도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9%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중국을 대신할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기대감을 주었다. 그런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성장률이 급감하고 루피화가 폭락하면서 외환 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렇게 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제조업 부진이다. 제조업 부진으로 일자리 창출이 미흡하고, 만성적 무역수지 적자국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9년 1100억달러였던 무역 적자가 2012년엔 1960억달러로 배 가까이 늘었다. 엄청난 무역 적자를 외국인들의 직접투자 및 주식·채권 투자로 메워왔는데, 경제 위기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마저 빠지면서 루피화 폭락 사태가 초래됐다.

하지만 인도는 이런 문제를 상쇄할 만한 장점도 지니고 있다. 인도는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동시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갖고 있다. 인구 구조가 매우 젊어 전 세계에 젊은 노동력을 싸게 공급할 나라가 될 것이다. 사회 계층이 워낙 다양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해 문제 해결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문제를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해결할 줄 아는 국가다. 또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성은 확고하다. 따라서 인도가 최근 겪는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더욱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과 인도 간에는 정치·외교·경제·문화적으로 상생(相生)할 수 있는 여지와 영역이 크다는 점이다. 우선 역사적으로 두 나라는 영토 분쟁이나 외교적 상충 경험이 없다. 그만큼 정치·외교적으로 협력할 여지가 크다. 대북 관계나 대중국 관계에서 특히 그렇다. 또 각각의 주력 산업 분야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이기 때문에 경제적 상호 보완성이 크다. 무역수지 적자 축소를 위해 제조업 분야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고심하고 있는 인도 입장에서는 한국의 높은 제조업 경쟁력이 매력적이고, 소프트웨어 분야의 혁신이 절실한 한국으로서는 인도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하다. 또 인도는 지정학적으로 중동·아프리카·유럽으로 수출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어 한국 제조 기업에 훌륭한 거점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은 포의지교(布衣之交)로 맺어진 인도와 한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을 향한 동반자'로 나서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게재지: 조선일보<원문 보기>